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0분께 백악관에서 TV로 중계된 성명을 통해 알바그다디가 시리아에서 미군의 군사작전 중 사망한 사실을 밝히며 "지난 밤 미국은 세계 1위 테러 지도자를 법의 심판대에 세웠다"며 "미국은 여러해 동안 알바그다디를 추적해왔고 그를 체포하거나 사살하는 것은 우리 정부의 최우선 국가안보 과제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북서부에서 미군의 "위험하고 대담한" 야간 작전을 벌였고, 알바그다디는 쫓겨 도망가던 중 터널에 이르자 자살 폭탄조끼를 터뜨렸고, 이로 인해 자신과 여성 2명(부인으로 알려짐), 3명의 자녀가 함께 숨졌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들을 그렇게 위협하려 했던 알바그다디가 마지막 순간을 그를 뒤쫓는 미군 때문에 겁에 질려 완전한 공포와 두려움 속에 보냈다. 그는 개처럼, 겁쟁이처럼 사망했다"며 알바그다디가 영웅처럼 죽지 않았다는 것을 세계가 알도록 비디오 공개를 지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과 함께 이번 작전을 지켜봤으며, 미군이 작전이 끝난 후 현장에서 DNA 검사를 실시한 결과 15분만에 알바그다디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알바그다디의 많은 동료가 이번 작전 과정에서 사망했지만, 미군은 수색견 한 마리 이외에는 피해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2명의 미군이 경미한 부상을 당했지만 이미 임무로 복귀했다고 부연 설명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바그다디를 2주간 감시했으며, 작전이 성공하기 전 2-3개의 계획이 수립됐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전에 도움을 준 러시아, 시리아, 터키와 이라크의 지원에 감사하다는 뜻도 밝혔다. 러시아는 급습에 필요한 영공을 열어주고 쿠르드족은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한다.
알바그다디는 2014년 6월 이라크 모술에서 IS 수립을 선포한 인물로, 서방 정보당국은 5년 동안 그의 소재를 추적해왔다. 특히 미국은 알바그다디에게 9·11 테러를 주도한 알카에다의 오사마 빈라덴과 같은 2500만 달러(한화 약 290억 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그를 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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