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 안보리 소집에 반발…"무슨 일 할지 지켜보라"

"안보리 소집 배후에 미국 있어" 북미 실무협상 결렬 이후 연일 날선 반응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 시험 발사와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비공개회의가 8일(현지 시각)로 예정된 가운데, 북한은 배후에 미국이 있다면서 회의가 진행될 경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라며 엄포를 놓았다.

<에이피>통신은 7일(이하 현지 시각)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 대사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이 주도하고 있는 안보리 비공개회의 소집 요구는 매우 "위험스러운 시도"라며 "자주권을 지키려는 우리의 열망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밝혀 군사적인 차원의 추가적 조치가 계속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과 그 추종자들은 유엔 안보리에서 우리의 자위적 조치의 문제를 제기한다면 우리의 주권을 수호하려는 우리의 열망을 더 북돋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대사는 유엔의 회의가 "우리의 주권에 위험한"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할지 주의 깊게 살펴 보라"라는 경고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그의 이같은 발언이 추가적인 미사일 발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통신은 김 대사가 "또 다른 미사일 발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7일(현지시각)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엔 안보리 비공개회의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김 대사는 이번 안보리 회의 소집의 배후에는 미국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불순한 시도의 배후에는 미국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트럼프 정부의 동의 없이 안보리 소집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그는 유엔 안보리 회의가 소집되는 타이밍에 대해 강조했다.

이는 지난 4~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접촉이 사실상 결렬로 마무리된 이후 미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안보리 회의를 소집한 것 아니냐는 북한의 인식이 반영된 언급으로 풀이된다.

또 SLBM 발사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위반 사항에 포함되는 것이 명백한 만큼, 추가적인 제재가 있을 것을 예상하고 사전에 이를 차단하기 위해 움직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김 대사는 자신들의 SLBM 발사는 "자위적 조치"였다며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이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지 상관 없이 "우리는 이러한 위험스러운 시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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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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