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협상 앞둔 비건, 한국어로 "같이 합시다"

주미대사관 행사 참석...북미협상은 언급 안해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주미 한국대사관 행사에 참석해 한미동맹을 강조하며 한국어로 "같이 합시다"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국군의 날 기념 행사 겸 조윤제 주미대사 환송회에 참석해 "'같이 갑시다'라는 우리 연합군의 오래된 모토가 있다"며 "그런데 지난 주 백학순 세종연구소 소장이 워싱턴에서 열린 행사에서 "같이 합시다"라는 새로운 표현을 말했다"고 축사를 했다.

그는 5일로 예정된 북미 실무협상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우리는 한반도에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기 위한 위대한 외교적 계획에 착수했다"며 "주민들에게 항구적이고 지속하는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임기를 마치는 조윤제 대사에 대해 "엄청난 권한과 솔직함을 가지고 정부를 대신해 정확하게 말하며 움츠리지 않고 어려운 메시지를 전한다"며 칭찬하면서 "우리는 조 대사와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여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한반도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미국과 한국은 매우 오랫동안 동맹관계였으며, 함께 매우 길고 밝은 미래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5일 열리는 북한과 미국의 실무협상에 미국측 협상 대표로 참석한다. 실무협상 장소에 대해서는 북한과 미국 모두 함구하는 가운데, 북한 측 실무 협상 대표인 김명길 순회대사가 3일 오후 베이징발 스톡홀름행 비행기 탑승객 명단에 오른 것이 확인돼 스웨덴에서 열릴 것이 유력하다고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번 실무협상은 김명길 대사와 미국 비건 대표가 처음으로 협상 대표로 마주 앉는다는 점에서 양국이 새로운 협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교부의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미 회담'이기 때문에 협상 장소로 알려진 스웨덴에 가지는 알지만 지난 1일 비건 대표와 전화통화를 하는 등 미국 측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 건배를 제안하고 있는 비건 대표. ⓒ프레시안(전홍기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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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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