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학생대책위가 류석춘 교수를 'B교수'라 칭한 이유는

"류 교수는 비(非) 교수...교수 인정 못 해"

연세대 사회과학대 학생들이 '사태'가 된 류석춘 교수 거취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학생대책위원회를 꾸렸다. 대책위는 류 교수를 '비(非) 교수'로 규정하는 한편, 류 교수 사과와 파면을 위해 학생회, 연세대 민주동문회 등과 연대하기로 했다.

26일 '연세대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 사건 학생대책위원회'는 대책위 발족을 선언하며 "류 교수 사건을 통해 안전해야 할 강의실이 폭력의 공간이었으며, 우리의 교육권 또한 지켜지지 못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류 교수를 'B교수'라고 지칭하고 "우리는 B교수 이후의 C교수, D교수가 없을 학교를 원한다"며 "위계로부터 비롯한 폭력과 이를 용인하는 낡은 관념을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아울러 "우리는 B교수를 비(非) 교수라고 부르겠다"며 "하지도 않은 일에 사과하게 되면 억울하다"는 류 교수의 학보사 인터뷰 내용을 거론해 "계속해서 책임을 회피하는 그를 교수로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책위가 류 교수를 B교수로 지칭한 까닭은, 연세대 문과대학에서 이른바 'A교수 사건'이라는 상습 성희롱 파문이 지난해 일어났기 때문이다. 당시 학교 측은 A교수에게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류 교수 사건이 A교수 사건의 뒤를 이어 일어난 위계에 의한 강의실 내 폭력 사건이었다고 대책위가 규정한 셈이다.

대책위 관계 학생의 말을 종합하면, 대책위는 지난 25일 사회과학대 운영위 회의 결과 출범이 결정됐다. 사회학과 학생회장과 사회과학대 학생회장이 공동대책위원장을 맡았고, 현재 15명의 운영위원이 대책위에 소속됐다.

대책위 학생은 "앞으로 사회학과 전공 학생과 '발전사회학' 수강생을 중심으로 대책위 위원을 더 모집할 예정"이라며 "오는 30일 학교 교원인사위가 열리기 전까지 류 교수의 학보사 인터뷰 내용을 반박하고 학생들의 추가 피해 사례를 더 취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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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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