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볼턴 후임으로 폼페이오 측근 오브라이언 임명

트럼프 "나와 일하는 건 쉽다. 왜? 모든 결정은 내가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후임으로 로버트 오브라이언(Robert C. O'Brien) 인질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를 임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오브라이언 대통령 특사를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할 것"이라며 "나는 그와 오랫동안 일해왔다. 그는 일을 잘할 것"이라고 밝혔다.

▲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오브라이언 특사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가까운 인사로 분류된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의 외교·안보 분야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볼턴 보좌관의 후임으로 5명의 후보(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 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 릭 와델 전 NSC 부보좌관, 리사 고든 해거티 에너지부 핵 안보 차관, 볼턴 전 보좌관의 비서실장을 지낸 프레드 플라이츠, 마이크 펜스 부통령 NSC 보좌관인 키스 켈로그)를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중 오브라이언 특사에 대해 "나는 그가 환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호평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오브라이언 신임 보좌관에게 주어질 일차적인 과제는 중동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탈레반 지도부와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평화 협상을 물밑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이에 미군이 사망하는 테러가 발생하는 등 난항에 봉착했다. 또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에 드론을 통한 공격이 일어나는 등 중동에서 여러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트럼프 정부는 오브라이언 임명 사실을 발표하기 직전에 이란 정부에 대한 새로운 제재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4번째 국가안보보좌관이다. '강경파'로 "전쟁광"이라고까지 불렸던 존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 폼페오 국무장관 등과 중동 문제, 북한 문제에 대한 입장 차이로 지난 10일 경질됐다. 국가안보보좌관의 잦은 교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정작 본인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상상하는 것처럼 모든 사람들이 이 일을 몹시 원한다"며 "도널드 트럼프와 일하는 것은 매우 즐겁기 때문에 매우 훌륭한 직업이고 많은 이들이 원한다"고 말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바로보기)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일하는 것은 사실 매우 쉽다. 왜 그런 줄 아나? 내가 모든 결정을 하기 때문이다. 그들(보좌관들)은 일을 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 18일 트럼프 대통령의 새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표된 로버트 오브라이언 특사. <폴리티코>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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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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