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과 해당 학교 측에 따르면 지난 2일 부산진구 한 초등학교 수업시간에 교사가 학생들 사이에서 회사놀이의 내용을 담은 쪽지가 오가는 것을 목격했다.
이후 학교 측에서 확인한 결과 지난달 학생 2명이 동급생 11명에게 회사놀이를 빙자한 구타와 신체 중요부위를 노출하게 하는 방식으로 괴롭힘을 일삼아왔다.
당시 피해 학생들은 가해 학생 A 군의 제안으로 회사놀이를 하기로 하고 자신들의 계급을 회장과 사장 등으로 정한 뒤 낮은 계급은 높은 계급에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는 규칙을 정했다.
이후 회장으로 지정된 A 군은 자신보다 아래 계급인 B 군을 시켜 동급생 11명에게 줄지어 엎드려뻗쳐를 하게 했고 막대기를 이용해 엉덩이를 때리는 등의 폭행을 했다.
이어 A 군은 피해 학생들 앞에서 자신의 바지를 벗어 신체 중요부위를 노출했고 이를 따라해라는 분위기를 주도하자 동급 학생들도 모두 바지를 벗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 군뿐만 아니라 회사놀이를 함께 했던 B 군도 동료 학생들의 신체 중요부위를 건드렸다는 내용의 피해 제보도 학교로 접수되면서 현재 학교 측에서는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학교는 이같은 내용을 지난 5일과 9일에 경찰에 신고했고 가해 학생들과 피해 학생들을 격리 조치해 심리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고 추가 학생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오는 15일에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시교육청도 이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이날 장학사 등이 학교 현장을 방문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으로 접수된 사안인 만큼 진행 절차를 통해서 추가 실태조사뿐만 아니라 피해 학생 학부모의 요구사항을 잘 반영해 지원할 수 있는 행정적 조치를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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