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노조 "조현민 경영 복귀 끔찍"

11일 성명 내 조 전무 비판... "온 국민 납득 못해"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전격 경영 일선에 복귀해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진에어 노동자들이 조 전무의 경영 복귀 철회를 요구했다.

11일 진에어 노동조합은 성명을 내 조 전무의 경영 복귀 소식에 "하늘이 무너지는 참담한 심정"이라며 "진에어 전 직원의 희망을 처참히 짓밟는 끔찍한 처사"라고 성토했다.

조 전무는 지난해 이른바 '물컵 갑질' 사건과 외국인 등기이사 재직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후 진에어는 면허 취소 위기를 겪었다. 노조는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지 않은 조 전무의 복귀로 인해 국토교통부의 진에어 제재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그간 진에어 노조와 회사는 제재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고, 희망의 불빛이 조금씩 보이는 상황"이었으나 "진에어 사태의 장본인이 지주사 한진칼 임원으로 복귀했다"고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노조는 "우리가 제재의 고통을 받는 궁극적 이유는 외국인 조현민 등기이사 재직과 총수일가의 갑질"이라며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한진칼 조원태 회장이 동생 조현민을 지주사 임원에 복귀시킨 건 진에어 직원뿐 아니라 온 국민이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조 전무 복귀 배경에 총수일가의 진에어 경영권 장악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진칼은 진에어 지분 6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조 전무가 한진칼 임원에 복귀함에 따라 총수일가의 진에어 지배력이 더 강화된다는 뜻이다.

노조는 "조 전무가 외국인 신분으로서 진에어 직접 경영의 길이 막히자, 우회적으로 진에어를 소유하겠다는 의도"로 한진칼 임원 복귀를 해석했다.

노조는 이어 "조현민은 회사와 직원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일언반구의 사과도 없이 17억 원의 퇴직금을 챙겨 나간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경영자"라며 복귀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조 전무가 진에어 지주사인 한진칼 경영 복귀를 철회하고, 총수일가는 진에어 직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한편, 국토부 제재를 책임지고 해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갑질’ 논란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지 14개월 만이자, 부친인 조양호 전 회장 별세 두 달 만인 지난 10일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조 전무는 마케팅 관련 업무 전반을 담당하는 CMO(Chief Marketing Officer)를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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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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