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교서 모녀 투신 기도...5시간 만에 구조

40대와 10대 모녀 "삶이 힘들다" 말만 되풀이, 생명 지장 없어

울산에서 투신 자살을 시도하려던 모녀가 경찰의 끈질긴 설득 끝에 5시간 만에 안전하게 구조됐다.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7일 오후 4시 30분쯤 "두 여성이 울산대교 난간 밖에 맨발로 서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 도착해 40대 엄마와 10대 딸을 설득에 나섰지만 모녀는 대교 가운데 쪽으로 200m가량 걸어서 이동했고 상황은 더 긴박해졌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울산해경과 소방본부에 공동 대응을 요청하고 남구에서 동구 방면 차량을 전면 통제했다.

당시 현장에서 두 모녀는 "삶이 힘들다"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고 결국 경찰은 협상 요원들을 투입한 뒤 설득에 나섰다.

경찰이 설득한 끝에 약 5시간 만인 오후 9시 30분쯤에 두 모녀는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고 심리적 안정을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두 모녀는 건강에는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투신을 기도하게 된 경위 등 자세한 사항은 치료가 끝난 뒤 조사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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