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대교 충돌 음주 선장 긴급 체포...도로 일부 통제

예상 항로와 다른 방향으로 운항하다가 사고, 해상 음주운전 기준 넘어

만취상태로 대형 선박을 운항하다 부산 광안대교를 들이받은 러시아 국적 선장이 긴급체포 됐다.

부산해양경찰서 수사과는 업무상과실, 해사안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선장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2월 28일 오후 4시 20분쯤 러시아 선박 씨그랜드호(SEAGRAND호·5998t급)를 운항하던 중 부산 광안대교 교각 하판을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 광안대교 하판이 파손돼 폭 5m 구멍이 생긴 모습. ⓒ부산해양경찰서

이 사고로 광안대교 하판 철구조물에 가로 5m, 세로 5m 정도 크기의 구멍이 났고 하단부분에 가로 1m, 세로 5m 가량 긁혔다.

해경에 따르면 A 씨는 술 마신 사항은 인정하고 있지만 사고 이후 술을 마셨고 운항경로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사고 당시 해상 음주운전 입건 기준인 0.03%를 뛰어넘는 혈중알코올농도 0.086%의 음주상태였던 걸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해경은 사고 후 혈중알코올농도를 추정할 수 있는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A 씨의 음주시점을 가릴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전 이미 음주 상태였던 A 씨 판단이 흐려져 항로변경과 후진이 제때 이뤄지지 못한게 사고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광안대교를 충돌한 러시아 선박. ⓒ부산해양경찰서

해경 조사결과 이 화물선은 이날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출항 예정이었던 선박으로 바다 방향이 아닌 반대편으로 운항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시 조타기를 잡았던 것으로 확인되는 조타사도 운항경로에 대해서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증거자료를 확보해 현재 선박 내 CCTV와 VDR을 분석하고 있는 한편 부산시와 부산시설공단이 사흘 동안 안전 점검을 벌일 예정이다.

광안대교는 해운대 방향 일부 진입로가 이번 주 일요일까지 통제될 가능성이 커서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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