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숙소 도착…'하노이 담판' 막 올랐다

취재진 시민들 모여 북새통, 하노이 곳곳 철통 보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전용 열차를 이용해 평양을 떠난 지 사흘 만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하노이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의 숙소인 멜리아 호텔 주변은 취재진과 김 위원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26일 오전 11시경(한국 시간 오후 1시) 김 위원장 일행은 베트남 당국의 호위를 받으며 멜리아 호텔로 진입했다. 이날 오전 8시경 중국과 접경 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자동차 편으로 갈아타고 하노이로 향했다.

당초 김 위원장이 하노이로 이동하는 중간에 박닌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해 경제시찰 일정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별다른 추가 일정 없이 하노이로 직행했다.

약 65시간의 열차 이동과 3시간의 차량 이동 등 70여 시간을 이동한 김 위원장은 일단 호텔에서 일단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머무는 멜리아 호텔에 꾸려졌던 미국 미디어센터는 이날 부랴부랴 하노이 국제미디어 센터로 옮겼다. 김 위원장과 미국 기자들의 접촉 여부도 관심을 모았으나 미국 취재진이 호텔에서 이동함에 따라 불발될 전망이다.

▲ 26일 오전 11시 경 하노이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워장 일행 ⓒ로이터=연합뉴스

김 위원장의 이날 오후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응웬 푸 쫑 베트남 주석이 라오스와 캄보디아 순방을 마치고 이날 오후 하노이에 돌아올 예정이어서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은 회담 이틀 전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만난 바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이 하노이에 도착하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멜리아 호텔 주변을 비롯해 김 위원장이 이동하는 동선에 맞춰 차량의 이동은 통제됐지만, 도보에는 김 위원장의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나와 있었다.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이용해 김 위원장 일행이 지나가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가 하면, 몇몇 시민들은 미국과 북한, 베트남 등의 국기를 들고 나와 이들의 하노이 도착을 환영하기도 했다.

▲ 26일 하노이 시민들이 김정은 위원장 일행의 하노이 도착을 환영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또 하노이 인근 국제공항인 노이바이 공항부터 하노이 시내까지 이어진 가로등에는 미국과 북한, 베트남의 국기와 함께 '평화의 도시 하노이'(Hanoi City for Peace),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한 파트너'(Partnership for Sustainable Peace) 라는 문구 및 회담을 상징하는 엠블럼이 걸려있었다.

25일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하노이 시내 중심에 위치한 바딘 광장과 주석궁 인근에는 악수를 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식물과 꽃 장식 등을 만드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베트남 당국은 회담 분위기를 고조시키면서도 보안에는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날 개소한 국제 미디어 센터(IMC) 주변과 시내에는 보안 인력뿐만 아니라 장갑차와 군 병력 등도 배치됐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경 항공편으로 하노이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오전 8시경 하노이에 도착했다. 그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함께 정상회담의 문안 조율 및 최종 정비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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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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