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70년, 재난·안전사고 도서 발간

김종욱 저자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쳐야”

▲최근 발간된 재난 안전사고 현장과 안전수칙 ⓒ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지금까지 70여 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주요 재난·안전 사건사고를 언론보도를 중심으로 정리된 도서가 발간됐다.

그동안의 사고를 인적재난, 화재참사현장, 자연재해로 구분하여 연대별로 엮어 사건의 개론과 신문기사, 사진자료를 담았다.

20년간 공직에 몸담은 저자 김종욱 씨는 “이 책을 발간하기 위해 5년에 걸쳐 자료수집 및 조사·편집을 진행했고, 생생한 사고 현장을 국민 누구나 이해하고 알기 쉽도록 시각화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이 책은 100여건의 재난·안전사고에 대한 정리뿐만 아니라 행정안전부에서 제공하는 각종 유형별 안전사고 대처법과 행동요령 및 응급처치 방법을 포함했다. 또한 해외의 주요한 재난 사례 및 UN행동원칙을 수록하여 국민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고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 저자 김종욱

필자는 “인간의 역사는 끊임없는 실패의 경험 위에 쌓아올린 위대한 진보와 진화의 과정”이라며 “하지만 그 실패를 무시하고 잊어버리는 인간에게 역사는 종종 더 큰 실패를 안기며 인간의 존재 기반을 위협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재난이 나는 것을 100%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을 최소화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며 “실패를 최소화하는 방법은 과거의 경험에서 배우고 내일을 대비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필자는 20여 년간 정부, 국회 보좌관 생활에서 일어난 수많은 사건사고 중에서 유독 기억이 남는 한 가지 사건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있을 때의 일”이라며 “2012년 9월 27일 구미 제4공단에서는 불산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해 작업근로자 5명이 사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있기까지 사건 당사자인 업체와 관리관청, 언론의 대응은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없었다”며 “20세기 최악의 산재로 불리는 2,800명의 인명을 앗아간 ‘인도 보팔 가스사고’의 판박이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맹독성 불산가스가 누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대피령이 내려지기까지 무려 4시간 40분이나 걸렸고 업체나 정부 및 관련 기관은 사건을 덮고 무마시키려는데 급급했다”며 “조사결과를 보면 이 사건 이전에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었음에도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보다는 쉬쉬하고 덮고 넘어가려는 무사안일주의와 무책임이 더 큰 사고를 낳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너무나도 큰 트라우마를 남긴 세월호사고도 동일선상에 있다”며 “이전에 크고 작은 선박사고가 일어났음에도 철저한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기보다는 형식주의와 무사안일이 큰 참화를 낳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이러한 사고들은 흔히 1:29:300의 법칙이라 불리는 '하인리히 법칙'의 실증이나 다름없다”며 “큰 재난은 여러 단계의 사소한 것들을 방치할 때 발생 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에는 심각한 기후변화가 우리 인류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과거의 30년 통계에 기반한 재해대책으로는 어림없는 예측불허의 대형 자연재해가 빈발하고 있고 앞으로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말한다"고 수록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100년, 1000년의 자연재해의 역사를 참고하고 대처를 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 현재를 사는 인류 모두의 과제가 됐다”면서 “과거 우리의 기억 속에 흐릿하게 남아있는 혹은 뇌리에서 사라진 사건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방재선진국들의 위기관리시스템도 참고하여 우리 실정에 맞는 강력한 방재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해야한다”며 “미국 일본과 같은 방재 선진국들의 공통점은 재난 대비를 총괄하는 것은 정부지만 방재전략을 세울 때에는 민간 그리고 지역 커뮤니티와 협조와 연계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시절 해병대에 있을 때 항상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사고를 막고 안전을 확보하는 생존의 기술을 체득했다”며 “이러한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정신은 오늘 이 책을 출간하게 된 원동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책은 우리에게 뼈아픈 실패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라면서 “이 실패의 역사를 거울삼아 재난재해의 교훈을 되새기고 더 나은 방재를 위한 작은 주춧돌이 되기를 소망 한다”며 끝을 맺었다.

그는 경북 칠곡 출신으로 왜관 순심고, 연세대 행정대학원 정책학 석사를 마치고 국회의원 보좌관,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회 전문위원, 국회해병전우회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