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하락 현상이 뚜렷해지자 지난 7월25일 오전 10시 미국 상원 은행위 경제정책소위원회는 의사당 536호 회의실에서 달러화 관련 긴급 청문회를 가졌다. 이날 청문회에는 월가의 대표적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와 J.P.모건의 수석분석가들 외에 두 명의 거물이 초대됐다. 클린턴 정부시절 최장수 재무장관을 지내며 '강한 달러' 정책을 추진했던 로버트 루빈 시티그룹 공동회장과, 아직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금융계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폴 볼커 전 FRB의장이었다.
이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강한 달러' 정책의 수정 여부를 놓고 격돌했다. 루빈은 강한 달러 정책을 수정할 경우 미국시장으로부터의 자금이탈 등 치명적 부작용이 발생할 것을 우려, 기존의 정책을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폴 볼커는 매일 해외로부터 30억달러씩을 순유입해 천문학적 경상수지 적자와 해외투자 금액을 메워야만 하는 미국의 현실은 더이상 유지하기 힘든 폭발직전의 상태라며 '약한 달러'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맞받았다.
이날 토론은 결론없이 끝났으나, 그후 달러화는 폴 볼커가 예견한 방향으로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7.25 달러화 공방은 비록 그후 두달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일독할 가치가 있는 자료임에 분명하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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