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메라니안 3마리 죽인 해운대 20대 검거

지인에게 자살암시글 보내...인식칩서 견주로 확인, 피의자로 조사 예정

해운대의 한 오피스텔에서 포메라니안 강아지 3마리를 떨어뜨려 숨지게 한 20대 견주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A모(26.여)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 죽어 있는 포메라니안. ⓒ부산지방경찰청

A 씨는 이날 오전 0시 50분쯤 부산 해운대구 좌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포메라니안 강아지 3마리를 떨어뜨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현장을 지나던 한 시민의 "갑자기 포메라니안 3마리가 떨어져 죽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해당 오피스텔의 거주자가 창밖으로 던진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당시 경비원이 쉬고 있었고 사고 현장을 확인할 수 있는 CCTV가 없는 상황이다"며 이날 현장 탐문 수사를 진행하던 중 A 씨의 지인으로부터 자살암시글을 받았다는 구조요청을 받았다.

곧바로 A 씨의 자택으로 출동한 경찰은 강제로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 횡설수설하고 있는 A 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 A 씨 자택의 출입문을 개방하고 있는 경찰과 소방당국. ⓒ부산지방경찰청

경찰은 A 씨가 심리적 불안증세를 보이고 있어 자살예방센터 직원, 케어경찰관 등을 대동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포메라니안의 몸속에서 발견된 인식칩으로 A 씨가 소유주인 것을 확인했다"며 "A 씨가 친구들에게 '자기가 강아지를 죽여 자살하겠다'고 보낸 문자메시지가 있는 등 정황상 A 씨를 피의자로 보고 심리상태가 안정되면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당시 현장을 목격했던 한 시민이 죽어 있는 개 사진과 함께 범인을 꼭 찾아달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책임지지 못할 거면 제발 키우지 말자", "작은 생명한테 어떻게 저럴 수가 있냐", "꼭 경찰이 범인을 잡길 바란다"는 등 네티즌들의 비난이 쇄도했다.

박호경 기자(=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