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신재민 비난', 홍영표 "바람직하지 않다" 공개 경고

한국-바른 "상임위, 청문회 열어야" 협공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을 향한 당내 인신공격성 발언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신 전 사무관을 향한 손혜원 의원의 인신공격성 발언 논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되자 "이 문제는 정쟁으로 갈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런 뜻을 의원들에게 밝혔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신 전 사무관 관련된) 문제는 명백하게 우리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당 차원에서 이것을 논쟁으로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국회가 해야 할 일도 많은데 이런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상임위를 열자는 (한국당의) 요구도 상임위 간사들이 알아서 처리하게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앞서 손혜원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재민은 진짜로 돈을 벌러 나온 것"이라며 "나쁜 머리 쓰며 의인인 척 위장하고 순진한 표정을 만들어 청산유수로 떠는 솜씨가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가 비판이 일자 이를 삭제했다.

손 의원은 5일에도 역사학자 전우용 씨가 쓴 글을 공유하며 '양아치론'을 끌어왔다. 전 씨는 해당 글에서 "현직에 있는 사람이 해고될 각오 하고 공익을 위해 자기 조직의 비리를 폭로하는 게 '공익 제보'"라면서 "이미 퇴직한 사람이 몇 달이나 지나서 자기 조직에 관한 헛소문을 퍼뜨리는 건 보통 '양아치 짓'이라고 한다"고 썼다.

홍 원내대표의 의도와 달리 손 의원 등의 발언이 역풍을 일으키며 쟁점화되면서 야당의 대여 공세도 이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야당에게 정치공세라며 신 전 사무관을 두번 죽이는 일이라고 한다"며 "진실 파악 시도가 제보자 인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하는데 그런 룰이라면 신 전 사무관에 대한 고소 철회가 우선"이라고 공격했다.

나 원내대표는 "고소 철회하고 진실 밝히자는 관련 상임위 소집과 청문회에 응하는 것이 여당의 도리이고 공익제보자의 인격을 지켜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신 전 사무관이 주장한 '청와대의 적자 국채 발행 외압'과 관련해 "상임위 차원에서 사실 규명도 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청문회 또는 국정조사를 통해 실상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는 실무 공직자의 비밀 유지나 윤리 문제가 아니라 국정 운영의 중대한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야당의 공격에 홍영표 원내대표는 "신 전 사무관 문제는 너무 명확하다고 본다"며 "대통령 중심제인 나라에서 대통령이 최종적인 정책에 대한 판단과 결정 권한을 갖고 있다. 청와대가 문제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결정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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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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