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 전력·통신구 42개소서 지적사항 216건 적발

소방당국, KT 아현지사 화재 따른 대비 특별조사 실시해 시정 조치

부산의 지하 전력·통신구에 대한 소방특별조사를 벌인 결과 56개소 중 42개소에서 216건의 지적사항이 적발됐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지역 내 지하구 전반에 대한 긴급 소방특별조사를 실시한 결과 56개소 중 42개소에서 보수 및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지하구 화재는 밀폐된 공간에 다량의 짙은 연기와 환기가 잘 되지 않는 특성이 있어 신속하고 원활한 소방 활동에 어려움이 많으며 케이블이 밀집되어 화재 발생 시 연소 확대 위험이 크다.

또한 전력·통신구 같은 주요 시설물에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의료, 금융, 보안 등 일상생활 전 분야로 그 위험성이 확대되고 119 신고시스템에도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 지하구 긴급 소방특별조사 모습. ⓒ부산소방안전본부

이에 소방본부는 KT 서울 아현지사 지하통신구 화재를 계기로 민·관 합동 조사단을 편성해 지난 11월 30일부터 12월 14일까지 총 56개소의 지하구에 대한 특별조사를 실시했다.

점검 결과 56개소 중 14개소는 양호했으나 42개소는 보수 및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지적사항으로는 방화문 자동 폐쇄 불량, 수신반 예비전원, 배수펌프 누전차단기 불량 등 216건이 적발됐다.

소방본부는 고장상태 방치 등 중대한 위반사항은 관련법에 따라 조치 명령을 내리고 경미한 사항은 빠른 시일 내에 시정하도록 조치했다.

이와 함께 비법정 대상인 500m 미만인 전력·통신 지하구에 대해서도 자동화재탐지설비 등 소방시설 설치를 권고하고 길이 관계없이 모든 전력·통신구가 법적으로 지하구에 포함되도록 하는 등 제도개선안 21건도 소방청에 건의했다.

부산소방본부 우재봉 본부장은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통신 시설 재난 대응 문제점을 점검하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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