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용기' 올해 마지막 시위 11만명 운집... "여성혐오 여전"

"불법촬영물 여전히 유통, 변함없는 여성혐오 사회에 분노"

불법촬영(몰카) 범죄와 사법부의 '편파 판결'을 규탄하는 여성단체 '불편한 용기'의 마지막 시위가 역대 최다 인원 기록을 세우며 마무리됐다.

지난 2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불편한 용기'의 제6차 '편파판결, 불법촬영 규탄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11만 명이 모였다. 이는 8월 4일 열린 4번째 시위에서 기록한 최대 참가자 7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번 시위는 '불편한 용기'의 마지막 시위로 관심을 모았다.

'불편한 용기' 운영진은 앞서 인터넷 카페에 '불편한 용기의 시위는 6차를 마지막으로 무기한 연기합니다'라는 제목의 공지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운영진은 "우리는 불편한 용기가 처음 출범했던 지난 5월부터, 6차(시위)를 준비하고 있는 지금까지 진보·보수 진영 할 것 없이 남성 권력의 공격을 무차별적으로 받아왔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운영진은 여성이 말하는 여성 의제가 곡해되지 않고 진의를 전달하며 사회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고 밝혔다.

운영진은 "이에 따라 약 7개월간 쉴 새 없이 달려온 불편한 용기는 6차를 마지막으로 다음 시위를 잠정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6차 시위가 종료된 이후, 스스로 발자취를 돌이켜보며 어떠한 백래시(반발)가 밀려오고 있는지 고찰하는 동시에 더 거세질 백래시에 한국사회가 잡아먹히지 않도록 다각도로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법촬영(몰카) 범죄와 사법부의 '편파 판결'을 규탄하는 여성단체 '불편한 용기'의 마지막 시위가 역대 최다 인원 기록을 세우며 마무리됐다.

지난 2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불편한 용기'의 제6차 '편파판결, 불법촬영 규탄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11만 명이 모였다. 이는 8월 4일 열린 4번째 시위에서 기록한 최대 참가자 7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4차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7만명이라는 대규모 인원이 모였음에도 과격 구호 없이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시위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6차 시위에서는 '웹하드 카르텔'로 불리는 불법촬영물 유통 구조를 비판하는 내용도 구호와 성명에 포함됐다.

10월 말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직원을 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수사 대상이 됐고, 수사 과정에서 양 회장이 '리벤지 포르노'를 비롯한 불법 음란물 수만 건을 유포한 혐의가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참가자들은 '유작마케팅 웹하드사 양진호', '여자 팔아 쌓아 올린 IT 강국' 등 구호를 외치며 불법촬영물 유통 행위를 규탄했다.

이번 시위를 마지막으로 '불편한 용기' 주도 집회는 무기한 연기된다.

'불편한 용기' 운영진은 공지글에서 "비록 22일을 기점으로 불편한 용기의 이름 앞에 자매님들을 만날 수 없지만,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함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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