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김인이 신년송을 하나 써주었습니다. 스승 정양 조병호의 연보에서 뽑았다는데 운치가 납니다. 병술년 머릿자를 따서 붙인 신년송입니다.
丙輝光普照 戌土物孶生
불꽃이 빛나서 넓게 비추고 아름다운 땅에 생명이 번창하다.
올해 병술년은 역으로 보면 음이 양으로 변하는 해입니다. 술토란 서방 정토를 뜻하기도 하는데 우리 조상들이 살던 저 알타이 대지를 '정연한 아름다움'이 있는 땅이라 보았습니다. 옛 조상 땅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 있습니다. 올해는 불꽃처럼 환하게 일어나고 만물이 자생한다고 하니 좋은 덕담입니다.
예전에는 신년송 시문을 직접 써서 보내는 미풍이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졌습니다. 점점 각박해집니다. 연하장과 카드로 대신하다가 이메일로 대신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마음을 전하는 방식이야 변할 수 있지만 손으로 직접 쓴다는 것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한두 장이라도 좋으니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육필에 실어 보내면 어떨지요. 마음도 몸으로 전할 때 '훈훈한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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