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미국 중간선거 이후 국내 증시가 폭락하자 대출 등 빚을 내서 투자를 하는 이른바 '빚투' 리스크 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금감원은 오는 9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3개월간 증권사 신용공여 담보비율 유지 의무를 면제하는 비조치의견서를 발급한다고 8일 밝혔다. 코스피 5000선이 무너진 지난 6일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가 연 관계기관 합동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증시 급락에 따른 신용공여 반대매매 급증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빚투' 투자자들에게는 주가 회복 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게 해주고, 시장에는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지 않게 하겠다는 취지다.
신용공여 담보비율 유지 의무란 투자자가 빚을 내서 주식을 살 때 증권사가 투자자의 계좌에 담보를 140% 이상 확보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빚을 내 주식 투자를 한 투자자의 주가가 떨어져 계좌 평가액이 증권사가 정한 최소 담보비율(보통 140%) 아래로 내려가면, 증권사는 대출금 회수를 위해 주식을 싼 가격에 팔아버리는 반대매매를 할 수 있다.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 기간에는 증권사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담보유지비율을 결정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주식의 신용·대출 담보유지비율을 140%에서 130%로 하향하되, 관리종목과 정리매매 종목은 기존 160%를 유지한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별도 신청 고객에 한해 한시적으로 반대매매를 유예하기로 했다.
증시는 휘청이고 있지만, '삼전닉스' 반도체 쌍두마차는 현금 실탄을 바탕으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최초로 현금 보유액이 2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 등을 포함한 현금 자산이 214조8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8조5000억 원과 비교하면 2배에 육박한다.
삼성전자는 이렇게 늘어난 현금을 토대로 올해 110조 원에 달하는 주주 환원책을 시행하고, 시설투자와 연구개발 등 미래 성장에도 130조 원 넘게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중장기 재무 목표인 순현금 100조 원을 2분기 말 이미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만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를 포함해 순현금 약 97조 원을 추가로 쌓았다.
이 가운데 올해 상반기 잉여현금흐름(FCF)은 74조 원으로 추산된다. 상반기 FCF 74조 원은 SK하이닉스가 상장한 1996년 이래로 30년간 발생한 FCF를 더한 금액보다 약 2.7배 많다. SK하이닉스도 대규모 주주 환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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