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과 호남을 잇는 의료계의 우정이 42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역과 세대를 넘어 지속돼 온 대구·광주 의료인들의 만남이 의료계 교류를 넘어 영호남 화합과 상생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됐다.
대구시의사회(회장 민복기)는 최근 세븐밸리에서 대구·광주 의료계 회원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3회 호·영남 의사 친선행사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양 지역 의료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친목과 우의를 다지고, 오랜 기간 이어온 교류의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정경호 전북특별자치도의사회장, 이길호 경북도의사회장, 김민관 경남도의사회장, 박원규 대한의사협회 감사 등을 비롯해 의료계와 관련 기관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서영진 대구시의사회 사무총장의 사회로, 국민의례와 내빈 소개에 이어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의 환영사, 최정섭 광주시의사회장의 답사가 있었으며, 조승열 광주시의사회 의장과 김석준 대구시의사회 의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양 지역 의료계가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이어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허정 광주시의사회 명예회장과 정무달 대구시의사회 고문, 정경호 전북특별자치도의사회장의 건배 제의는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양 지역 회장 간 기념품 교환도 진행됐다. 민복기 회장은 최정섭 회장에게 기념품을 전달했으며, 최정섭 회장과 서정성 광주전남의사신협 이사장은 각각 후원금을 전달해 친선행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나타냈다.
이어 행사에 도움을 준 기관과 관계자들의 협찬 내역을 소개하고, 심삼도 경기위원장의 진행으로 골프대회 성적 발표와 대구·광주 지역별 시상이 진행됐다.
◆ 1984년 88고속도로 개통에서 출발...42년간 이어온 교류의 역사
이번 행사가 갖는 가장 큰 의미는 오랜 역사와 지속성에 있다.
호·영남 의사 친선행사는 1984년 88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당시 양 지역 25개 기관·단체가 상호 초청을 통해 친선과 교류를 이어가자는 뜻을 모으면서 출발했다.
교통망 확충을 계기로 영호남 지역 간 교류의 물꼬가 트이던 시기에 의료계가 먼저 만남과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후 행사는 매년 이어지며 대구와 광주 의료인들이 서로의 지역을 이해하고 신뢰를 쌓는 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역 간 교류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40년 넘게 지속됐다는 점은 의료계 내부의 결속뿐 아니라 영호남 상생의 가치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지역주의와 사회적 갈등을 넘어 서로 다른 지역의 구성원들이 지속적으로 만나고 소통하는 것은 지역 공동체의 신뢰를 형성하는 중요한 기반이기 때문이다.
◆ 친목 넘어 의료계 협력과 지역 상생으로 발전해야
이번 친선행사는 대구와 광주 의료계가 오랜 교류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의료는 지역 주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는 공공성이 높은 분야로서, 지역 간 의료자원 격차와 필수의료 인력 부족 등 다양한 과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의료계의 지역 간 교류는 친목을 넘어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는 협력 기반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구와 광주는 각각 영남과 호남을 대표하는 광역도시라는 점에서 양 지역 의료계의 지속적인 만남은 지역 의료 발전과 상호 협력의 가능성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42년 전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시작된 작은 만남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지역 간 화합이 거창한 구호보다 꾸준한 교류와 신뢰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대구시의사회와 광주시의사회가 앞으로도 친선행사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의료 현장의 경험과 지역 의료 발전을 위한 협력으로 교류의 폭을 넓혀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호남 의료인들이 함께 만들어 온 42년의 우정은 단순한 친목을 넘어 지역의 벽을 허물고 상생의 가치를 이어가는 소중한 자산으로 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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