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미래를 이끌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불확실한 미래와 취업,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기회일까, 아니면 지역 안에서 문화와 예술을 통해 삶의 여유를 찾는 경험일까.
경북 성주군이 청년들의 정서적 성장과 주민들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행사를 잇달아 마련하며 지역공동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청년들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지역 주민들에게는 전통문화의 가치를 나누는 자리를 제공하면서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지역사회 소통에 나선 것이다.
지난 5일 성주군청 대강당에서는 지역 청년과 주민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성주군 청년뉴딜 프로젝트 청년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성주군 주최, 성주군가족센터 주관한 이번 행사는 청년들이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자기 이해와 정서적 성장 지원을 위해, 방송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 등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이호선 교수가 초청돼 '청년 숙려 캠프-괜찮은 어른이 되어가는 중입니다'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 교수는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들여다보고,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인정하며 자기다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강조하면서, 특히 학업과 취업, 직장생활, 인간관계 등 청년들이 현실에서 마주하는 고민을 공감의 시선으로 풀어내며 자신을 이해하고 돌보는 시간의 중요성을 전달했다.
이번 토크 콘서트가 주목되는 이유는 청년 문제를 단순히 일자리나 경제적 지원의 관점에서만 바라보지 않고 정서적 안정과 자기 이해라는 측면에서 접근했다는 점이다.
청년들은 진로 선택과 취업 경쟁, 불안정한 미래, 인간관계 등 복합적인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이러한 문제를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하도록 두기보다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청년정책의 중요한 역할이다.
성주군은 2026년 청년뉴딜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쌓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청년들의 현실적인 고민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과 위로를 전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같은 날부터 7일까지 성주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는 정심연서회(회장 석삼수)의 '제34회 정심연서 회원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성주군 10개 읍면 서예교실 회원들이 참여해 총 100점의 작품을 선보이는데, 이는 회원들이 오랜 시간 연습과 정성을 통해 완성한 서예 작품을 지역 주민들과 공유하며 전통 서예의 아름다움과 예술적 가치를 알리는 자리다.
특히 이번 회원전은 문화예술진흥 공모사업으로 추진돼 지역 주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고 전통문화 계승과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 의미를 더했다.
정심연서회는 지난 1991년 8월 설립된 지역 서예단체로 현재 14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1992년부터 매년 회원전을 개최하며 30년 넘게 지역 서예문화 발전과 전통문화 계승에 힘써 왔다.
서예는 단순히 글씨를 쓰는 기술을 넘어 집중과 인내, 수양의 과정이 담긴 전통예술이다. 지역 주민들이 일상에서 서예를 배우고 작품으로 결실을 맺어 전시회를 통해 공유한다는 점에서 이번 회원전은 지역 생활문화의 저변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10개 읍면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작품을 선보였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지역 곳곳에서 이어지는 문화예술 활동이 주민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지역의 문화적 자산으로 축적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두 행사는 성격은 다르지만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공동체의 연결을 강화한다는 공통된 방향을 갖고 있다. 청년 토크 콘서트가 미래를 고민하는 청년들의 마음을 보듬는 자리였다면, 서예 회원전은 오랜 시간 이어온 전통문화의 가치를 주민들과 나누는 자리였다.
전화식 성주군수는 정심연서 회원전과 관련해 "회원들이 오랜 시간 정성을 다해 준비한 작품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서예를 통해 전통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성주군 관계자는 청년정책과 관련해 "청년은 성주의 희망이자 미래이며, 청년이 행복하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청년들이 지역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성주군은 2027년에도 청년뉴딜 프로젝트를 지속 추진하고 청년들의 수요와 관심사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년이 지역에서 미래를 설계하고 주민들이 전통문화 속에서 삶의 가치를 나누는 지역사회. 결국 지역의 경쟁력은 단순한 개발이나 시설 확충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돌보고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공동체의 힘에서 나온다.
청년의 마음을 살피는 정책과 전통문화의 맥을 잇는 주민들의 노력이 성주의 지속 가능한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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