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군위군이 자살예방을 위한 지역사회 안전망 강화와 다문화가정의 건강한 생활환경 조성을 중심으로 주민 맞춤형 보건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자살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고 정신건강서비스로 연계하는 지역 중심 예방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다문화가정에는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영양교육을 제공해 건강관리 사각지대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특히 군위군의 자살예방 정책은 지역안전지수에서 3년 연속 2등급을 유지한 데 이어 위기 대상자 의뢰와 사례관리 규모가 확대되는 등 지역사회 중심의 예방활동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자살 분야 지역안전지수 3년 연속 2등급...예방 중심 대응 강화
군위군(군수 김진열)은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지역안전지수 자살 분야에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2등급을 유지했다고 5일 밝혔다.
지역안전지수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교통사고, 화재, 범죄, 생활안전, 자살, 감염병 등 6개 분야의 안전 수준을 5개 등급으로 계량화한 지표다. 1등급에 가까울수록 동일 행정구역 내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을 의미한다.
군위군은 지역사회 중심의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군위읍과 부계면을 생명존중안심마을로 지정하고 주민 참여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또 생명존중 병·의원과 약국 8개소를 지정·운영하고 경찰·소방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자살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고 정신건강서비스로 연계하는 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자살예방 특화사업 '보물함(보고, 물어보고, 함께하는 이웃)'이 핵심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은 정신건강진단조사와 지역사회 기관 간 협력을 바탕으로 생활지원사를 생명지킴이로 양성하고, 어르신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선별검사를 실시하는 방식이다.
자살위험 환경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군위군은 10개 마을 295가구에 농약안전보관함을 보급해 농약 음독 위험을 줄이고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과 함께 자살위해수단 판매환경 개선과 근로자 대상 자살예방사업인 '마음쉼터' 등 생애주기별·생활터별 맞춤형 정신건강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위기 대상자 발굴과 관리 규모다. 군위군에 따르면 자살위험군 의뢰 건수는 2024년 대비 2026년 2.8배 증가했으며, 사례관리 대상자도 같은 기간 2배 이상 확대됐다.
이는 지역사회에서 위험 신호를 발견하고 전문적인 정신건강서비스로 연결하는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지역안전지수 자살 분야 3년 연속 2등급 유지는 군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꾸준히 노력해 온 결과"며, "앞으로도 자살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고 도움이 필요한 군민에게 적절한 정신건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안전망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다문화가정 20가구 건강요리교실...야간 운영으로 참여 문턱 낮춰
군위군은 생명존중 안전망 강화와 함께 다문화가정의 건강한 식생활 형성을 위한 가족 참여형 영양교육도 추진한다.
군위군보건소는 오는 19일까지 보건소 3층 영양실습실에서 '엄마와 함께하는 건강요리교실' 야간반을 다문화가정 20가구, 총 46명이 참여한 가운데 운영한다.
특히 직장생활이나 학업 등으로 주간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어려운 가정의 교육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오후 6시 30분부터 8시까지 야간 시간대에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며, 교육은 3주간 수요일반과 목요일반으로 나눠 반별 3회씩 총 6회 진행된다.
참여자들은 전문 강사의 지도에 따라 치킨샐러드랩, 불고기샌드위치, 김밥 등 다양한 음식을 직접 만든다. 단순한 조리 실습에 그치지 않고 성장기 자녀의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올바른 식습관 형성에 필요한 교육도 함께 진행한다.
특히 식품 영양표시를 확인하고 당류와 나트륨 함량을 비교하는 방법도 익혀 가정에서도 건강한 간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어머니와 자녀가 함께 식재료를 손질하고 음식을 완성하는 공동 조리활동은 가족 간 소통과 친밀감을 높이는 데도 의미가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건강교육 참여가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 있는 다문화가정의 생활 여건을 고려해 운영시간을 야간으로 조정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윤영국 군위군보건소장은 "이번 야간 요리교실이 어머니와 자녀가 함께 요리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배운 내용을 가정에서도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주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다양한 영양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군위군의 두 사업은 대상과 방식은 다르지만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역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예방 중심 보건행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자살예방사업은 행정기관과 의료기관, 약국, 경찰·소방, 생활지원사 등 지역사회 구성원의 협력을 통해 위기 상황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다문화가정 건강요리교실은 교육 참여가 어려운 주민의 생활 여건을 고려해 건강관리 접근성을 높이려는 정책이다.
지역사회와 행정기관이 함께 만드는 예방 중심 보건정책이 군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실질적인 안전망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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