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 공공시설이 문화공간으로 변신...미디어아트·국제 음악교류로 문화도시 도약

10억 원 투입해 야간 관광 콘텐츠 확충과 국제 문화교류로 지역 문화경쟁력 강화

▲서대구역과 헬스&키즈드림센터 외벽ⓒ대구서구

대구 서구가 공공시설을 활용한 미디어아트와 국제 음악교류를 통해 지역 문화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고 문화도시로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건축물 외벽을 대형 미디어아트 공간으로 활용해 야간 경관을 개선하는 한편, 비원뮤직홀에서는 한국과 벨기에의 수교 125주년을 기념하는 국제 음악공연을 개최해 지역 문화예술의 외연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이는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기존 공공자산을 문화 콘텐츠로 전환하고, 지역 공연장을 국제 문화교류의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 공공시설 외벽이 빛의 무대로...10억 원 투입 미디어아트 조성

대구 서구(구청장 권오상)는 공공시설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조성 사업을 마무리하고 11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사업에는 총 10억 원을 투입해, 헬스&키즈드림센터와 서대구역 외벽을 첨단 미디어아트 공간으로 조성해 야간 경관을 개선하고 주민들에게 새로운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가장 큰 특징은 별도의 LED 패널을 설치하지 않고 고광량 레이저 프로젝터를 활용했다는 점으로, 낮에는 건축물 본연의 외관을 유지하면서 야간에는 외벽을 대형 영상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공간별 콘텐츠도 차별화했다.

헬스&키즈드림센터에는 건축물의 상징성을 활용한 익살스러운 영상과 3D 입체 착시 효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영상 등이 상영되며, 특히 건축물 특유의 타공 외벽을 활용해 건축 조명과 영상예술이 어우러지는 시각적 효과를 구현했다.

서대구역에는 시간의 흐름과 파동을 주제로 한 영상과 도심항공교통(UAM), 신공항 등 서구의 미래 비전을 담은 콘텐츠가 마련됐다.

특히 코레일과 협업해 철도역사 외벽을 대형 미디어아트 공간으로 활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철도 이용객과 지역 주민에게 새로운 야간 볼거리를 제공하고 서대구역 주변의 도시 이미지를 문화적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서구는 앞서 2023년 비원뮤직홀 외벽 미디어파사드를 조성했으며, 2024년에는 그린웨이 서구문화원 일원에 샤막을 활용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였다.

이번 사업으로 공공시설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공간을 추가 확보한 만큼 향후 콘텐츠 운영의 지속성과 차별화가 과제로 떠오른다.

특히 1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만큼 단순한 야간 경관 개선을 넘어 실제 방문객 증가와 주변 상권 활성화, 체류형 관광으로 연결되는 효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계절별 콘텐츠 교체와 장비 유지관리, 에너지 효율성 등도 장기적인 운영에서 점검해야 할 부분이다.

권오상 서구청장은 "이번 미디어아트 조성으로 평범했던 공공시설 외벽이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거듭났다"며, "주민들에게는 일상 속 특별한 볼거리와 휴식을, 방문객들에게는 서구의 새로운 매력을 선사하는 대표적인 야간 명소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다니엘-베르스타펜-피아노-리사이틀안내 포스터ⓒ대구서구

◆ 비원뮤직홀, 한·벨기에 수교 125주년 기념 국제 음악무대

공공시설을 활용한 야간 문화콘텐츠 확충과 함께 서구의 공연예술 분야에서도 국제교류가 추진된다.

비원뮤직홀은 오는 13일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교류 음악회의 일환으로 벨기에 피아니스트 다니엘 베르스타펜 초청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한국과 벨기에 수교 125주년 공식 기념행사로 추진되며,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인 대구와 벨기에 겐트시 간 음악교류의 의미도 담고 있다.

비원뮤직홀이 주최·주관을 맡고 주한벨기에 대사관이 협력하는 이번 공연에는 자비에 르블랑 주한벨기에대사관 공관차석도 참석해 양국 수교 기념행사를 함께할 예정이다.

무대에 오르는 다니엘 베르스타펜은 클래식과 크로스오버 음악을 넘나드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다. 뉴욕 카네기홀, 워싱턴 케네디센터,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아이슬란드 하르파 콘서트홀 등 세계 주요 공연장에서 연주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자신의 오리지널 앨범 'Reconnection' 수록곡을 비롯해 영화음악과 대중에게 친숙한 명곡을 선보인다.

주요 프로그램은 엔니오 모리코네의 '가브리엘의 오보에'와 '시네마 파라디소', 니노 로타의 '러브 테마', 바트 하워드의 '플라이 미 투 더 문', 조세프 코스마의 '어텀 리브스' 등이다.

특히 클래식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도 친숙하게 감상할 수 있는 영화음악과 대중음악을 함께 구성해 관객층을 넓히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다니엘 베르스타펜은 2025년 대구문화예술회관 공연에 이어 올해도 한국을 방문해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전석 무료다. 예매는 11월 10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되며 1인당 2매까지 온라인과 방문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비원뮤직홀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확인하면 된다.

이번 공연은 지역 공연장이 국제 문화교류의 무대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일회성 기념공연을 넘어 대구와 겐트 간 지속적인 음악 교류와 예술인 교류, 지역 예술인의 국제무대 진출 등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과제다.

◆ 시설 중심에서 콘텐츠 중심으로...지속 가능한 문화도시가 관건

대구 서구의 두 사업은 공공시설을 단순한 행정·교통·생활 공간에서 벗어나 문화예술을 경험하는 장소로 확장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미디어아트가 주민의 일상과 도시의 야간 경관을 바꾸는 생활밀착형 문화콘텐츠라면, 비원뮤직홀의 국제 음악교류는 지역 공연장의 예술적 위상과 문화교류 범위를 넓히는 사업이다.

공공 공간을 문화자산으로 전환하려는 서구의 시도가 일회성 볼거리와 공연을 넘어 주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문화정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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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

대구경북취재본부 박용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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