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이 교육행정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교육환경 개선과 주민들이 일상에서 책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독서문화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학생 돌봄과 교육복지, 진로 설계 등 교육 현장의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정협력에 나서는 한편, 공원과 역사문화 공간을 활용한 야외도서관을 운영해 지역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있어, 이는 교육과 문화라는 두 분야에서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 교육행정협의회 개최...돌봄부터 진로·학습 지원까지 6개 안건 논의
달성군과 달성교육지원청은 '2026년 달성군 교육행정협의회'를 개최하고 지역 교육 현안 해결과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3일 밝혔다.
2014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교육행정협의회는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지원청이 교육 현장의 문제를 공유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찾는 협력 창구로서, 이날 회의에는 공동의장인 최재훈 달성군수와 홍병우 달성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비롯해 달성교육재단 대표이사, 지역 학교 교장·원장 및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총 6개 안건을 놓고 교육 현장에서 필요한 지원과 기관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달성군은 학교급식 만족도 조사 운영 개선, 방학 중 초등돌봄·교육 지원사업 추진을 위한 공간 협조, 타 지자체 중·고등학교 신입생 교복 구입비 지원 안내, 경계선 지능인(느린 학습자) 선별·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협조 등 4개 안건을 제안했다.
특히 경계선 지능인 지원체계 구축은 교육복지 측면에서 주목되는 과제로서, 학습과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지만 기존 복지·교육 지원체계에서 충분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지원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방학 중 초등돌봄과 교육 지원을 위한 공간 확보 역시 맞벌이 가정과 돌봄 공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현안으로 꼽힌다.
달성교육지원청은 학생 안전관리를 위한 지역 돌봄기관 이용 현황 공유체계 구축, 지역 교육·행정기관 인프라를 활용한 진로 설계 프로그램 지원 등 2개 안건을 제안했다.
이는 학생들이 이용하는 돌봄기관 정보를 공유해 안전관리의 사각지대를 줄이고, 지역 내 다양한 공공 인프라를 활용해 진로 탐색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협의회는 교육행정기관과 지자체가 개별적으로 추진하던 사업을 연계해 돌봄부터 진로, 교육복지, 학습 지원까지 협력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협의회에서 논의된 안건들이 실제 정책으로 정착하려면 구체적인 예산과 추진 일정, 기관별 책임 범위가 명확하게 설정돼야 한다. 특히 학생 안전정보 공유는 개인정보 보호와 정보 접근 권한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만큼 세심한 운영체계가 요구된다.
◆ 야외도서관 '[틈] Vol.2' 5000여 명 방문.....도심 속 독서문화 공간으로
교육환경 개선과 함께 달성군은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데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16일부터 11월 1일까지 화원 역사문화체험관과 테크노폴리스 중앙공원에서 운영한 야외도서관 '[틈] Vol.2'가 5000여 명의 방문객을 모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특히 마지막 행사 장소인 테크노폴리스 중앙공원에는 3000여 명이 방문해 도심 공원을 활용한 야외 독서문화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올해 행사는 '문장을 갖고 노는 달성의 한량들'을 주제로 진행됐다.
짧은 영상과 디지털 콘텐츠에 익숙해진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책과 문장을 즐기고, 기록과 체험을 통해 독서의 재미를 발견하도록 구성한 참여형 문화축제다.
테크노폴리스 중앙공원은 은은한 야간 조명과 잔디 공간을 활용해 가을밤 야외 서재로 꾸며졌다. 주민들은 잔디에 앉아 책을 읽거나 문장을 기록하며 일상에서 벗어난 휴식의 시간을 보냈다.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맞춤법과 초성 퀴즈, 신조어 등을 활용한 '한량들의 오타검증소'는 관람객들이 놀이를 통해 언어와 문장을 접할 수 있도록 했으며, '스마트폰 구출작전'과 '달성한량증 스탬프 투어'는 디지털 기기 사용을 잠시 내려놓고 독서와 체험에 집중하도록 유도했다.
문화공연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달 31일 열린 고명환 작가의 북콘서트에서는 독서와 삶을 주제로 한 강연이 진행됐으며, 행사 마지막 날에는 드로잉과 마술을 결합한 '그림북 스테이지'가 펼쳐졌다.
달성군 야외도서관 '[틈]'은 지난해 첫 운영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행사를 개최하면서 지역 공간과 독서, 문화예술을 결합한 독서문화축제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화원 역사문화체험관과 테크노폴리스 중앙공원으로 장소를 확대하고 야간 프로그램을 강화해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 교육 인프라와 문화 콘텐츠 결합...정주 여건 개선으로 이어질까
달성군이 추진하는 두 사업은 서로 다른 분야처럼 보이지만 지역의 미래와 주민 삶의 질을 높인다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다.
교육행정협의회가 학생들의 교육환경과 돌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협력에 초점을 맞췄다면, 야외도서관은 주민들이 생활공간에서 문화와 여가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생활밀착형 정책이다.
특히 교육과 문화는 가족 단위 인구의 지역 정착과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교육받고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은 지역의 정주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행사 참여 인원이나 협의회 개최 횟수 이상의 성과가 필요하다.
교육 분야에서는 경계선 지능 학생 지원과 방학 중 돌봄 공백 해소가 실제로 얼마나 개선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문화 분야에서는 야외도서관 방문객이 일회성 행사 참여에 그치지 않고 지역 도서관과 독서 프로그램 이용으로 이어지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교육행정협의회에서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현장과의 소통과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교육지원청과 긴밀히 협력해 돌봄부터 진로, 학습 지원까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교육도시 달성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야외도서관과 관련해서는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에서 잠시 멈춰 책을 읽고, 문장 하나에 머물며 여유를 즐기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달성의 다양한 공간과 독서문화를 연결해 주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책을 만나고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문화 경험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교육행정의 협력과 생활 속 문화 확산을 함께 추진하는 달성군이 이러한 정책을 지속적인 교육환경 개선과 주민들의 문화적 만족도 향상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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