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주년을 하루 앞두고"…금속노조, 30대 노동자 사망 사고에 '중대재해 처벌' 촉구

기자회견 열고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50년 넘은 설비에 방호조치 미흡" 주장

"결혼 1주년을 단 하루 앞두고 60년이 다 된 노후설비에 청년 노동자가 처참한 죽음에 내몰렸습니다"

지난달 31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30대 청년 노동자가 작업 중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지부는 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고용노동부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중대재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 중대재해가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또 60년이 다 된 노후설비에서 30대 젊은 노동자가 갈비뼈 6대가 부러지고 내장이 파열돼 처참한 죽음으로 내몰렸다"고 호소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지부가 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고용노동부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중대재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6.11.3 ⓒ프레시안(강병석)

노조가 이번 사고의 핵심 문제로 지목한 것은 사고 당시 사용하던 설비가 노후설비라는 점이다.

노조는 "문제는 1971년 설치돼 50년 이상 사용된 노후 설비이며 금호타이어는 설비를 교체하지 않은 채 가동하면서 회전체에 대한 기본적인 방호조치조차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다"며 "위험한 회전체에 노동자가 접근해 작업해야 하는데도 적절한 안전장치와 작업방법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한 이후 중대재해가 반복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노조는 "금호타이어 사업장에서는 너무나도 어처구니 없는 중대재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정일택 대표는 이미 중대재해처벌법에 의해 입건된 사례도 있는데다, 정 대표가 취임한 3년 동안 6건의 중대재해가 반복돼 비통하고 참담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대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전 사업장의 안전보건관리체계 감독과 개선조치 이행 점검을 요구했지만 사고가 반복됐다"며 "과거 감독에서 확인된 문제들이 실제 개선됐는지 즉각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호타이어의 안전점검을 '보여주기식'으로 규정하고 현장의 위험은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로펌 자문과 현장점검, 서면 점검을 하면서도 위험한 회전체에 대한 방호조치와 위험성평가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금호타이어의 보여주기식 안전경영이 또 한 명의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금호타이어에 ▲최고경영책임자 엄벌 ▲전사적 안전점검과 노후 설비 즉각 교체 ▲회전체 설비 사고조사·위험성평가와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는 한편, 고용노동부에 ▲최고경영책임자와 법인 엄중 처벌 ▲기존 중대재해 감독에 따른 개선조치 이행 여부 점검 ▲전 사업장 회전체 설비 전수 감독 등을 요구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강병석

광주전남취재본부 강병석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