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산업시설이 거대한 예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경기 시흥시 거북섬과 오이도 사이에 자리한 유휴 하수처리시설이 초대형 그라피티 벽화를 입고 새로운 문화예술 명소로 변신했다.
시흥시는 재생 복합문화공간 '맑은물상상누리'에 초대형 그라피티 벽화 '올라! 시흥'을 완성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작품은 문화예술기획사 '꼰미고꼰띠고'와 스페인 그라피티 작가 무사71, 해리 본즈(활동명), 맑은물상상누리가 함께한 프로젝트다.
작품명 '올라!(¡Hola!)'는 스페인어로 '안녕'이라는 뜻이다. 예술을 통해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벽화가 그려진 공간은 과거 오·폐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슬러지를 발효해 생산한 바이오가스를 저장하던 '놀이통'이다. 높이 17m, 지름 15m의 원통형 시설 외벽 약 800㎡를 하나의 거대한 캔버스로 활용해 대형 그라피티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특히 유휴 하수처리시설 외벽 전체를 활용한 초대형 그라피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산업시설의 기능이 멈춘 공간에 예술적 가치를 더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사례다.
프로젝트는 지난해 6월 시작됐다. 당시 상상누리와 작가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스프레이 제조사 몬타나 캔스와 미술용품 유통사 한가람문구의 재료 후원이 더해져 벽화 하부 구간 작업이 진행됐다.
올해는 경기문화재단 창작지원사업 '모든예술31'에 선정되면서 중앙과 상부 구간까지 작업을 이어가 작품 전체를 완성했다. 몬타나 캔스와 한가람문구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재료를 후원하며 힘을 보탰다.
시는 '올라! 시흥'이 거북섬의 '어린왕자', 오이도의 '빨강등대'와 '생명의 나무'를 잇는 새로운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흥 서부권 관광 콘텐츠를 넓히고 새로운 방문객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신제승 시 경관디자인과장은 “유휴시설에서 가능성을 찾는 상상누리와 거리에서 예술을 찾는 그라피티는 서로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며 “앞으로도 거북섬과 오이도를 비롯해 시흥에 활기를 더해줄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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