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의 고장 고령, 세계 현악 선율로 물들다...제8회 세계현페스티벌 성료

한국·중국·미국·폴란드·러시아 연주자 한자리에...음악으로 문화 교류와 화합

▲고령군 ‘제8회 고령세계현페스티벌’ 모습ⓒ고령군

가야금의 고장 경북 고령에서 한국 전통음악과 세계 각국의 현악 선율이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하며,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음악이 한 무대에서 만나 국경과 장르를 넘어 소통한 제8회 고령세계현페스티벌이 관객들의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고령군이 주최하고 고령문화원(원장 정이환)이 주관한 ‘제8회 고령세계현페스티벌’이 최근 대가야문화누리 우륵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고 26일 밝혔다.

‘현, 장르를 물들이는 선율’을 주제로 열린 이번 페스티벌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미국, 폴란드, 러시아의 연주자들이 참여해, 각국의 현악기가 지닌 고유한 음색을 바탕으로 국악과 클래식, 퓨전 음악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폭넓은 음악적 경험을 제공했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객석에서는 연주마다 호응과 박수가 이어졌다. 서로 다른 문화권의 악기와 음악적 표현이 하나의 무대에서 조화를 이루면서 관객들은 전통음악의 매력과 세계 현악 음악의 다채로운 색깔을 함께 감상했다.

가야금에서 비파·첼로까지…현악기의 다채로운 매력

공연의 시작은 고령군립가야금연주단이 맡았다. 연주단은 ‘잃어버린 노래에 의한 환상곡 '2월의 상가라도'’를 선보이며 가야금 특유의 섬세한 음색과 전통음악의 깊이를 무대에 펼쳐내, 가야금의 고장이라는 고령의 문화적 정체성을 음악으로 드러낸 무대였다.

이어 첼로 트리오가 서양 현악기의 풍부하고 묵직한 울림을 전했고, 중국 비파 연주팀 디 아이더(The Either·feat. 왕진옥)는 비파 특유의 음색과 연주 기법으로 색다른 음악적 매력을 선사했다.

조세린 클라크와 신승균은 가야금 산조를 통해 한국 전통음악의 섬세한 선율과 깊은 정서를 들려줬다. 전통 악기의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음악적 배경이 어우러지는 무대가 이어지며 페스티벌의 주제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공연 후반에는 퓨전밴드 두 번째 달이 무대에 올라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음악을 선보였다. 전통적인 선율과 현대적인 음악적 감각이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상 경험을 제공했다.

각 무대는 서로 다른 음악적 색채를 유지하면서도 현악기라는 공통점을 통해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전통음악과 클래식, 퓨전 음악이 한자리에서 조화를 이루면서 현악기가 표현할 수 있는 폭넓은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리랑, 다시 하나되어’…음악으로 완성한 화합의 무대

페스티벌의 대미는 전 출연진이 함께한 ‘아리랑, 다시 하나되어’로, 한국을 대표하는 민요 아리랑을 바탕으로 출연진이 한 무대에 모여 음악적 화합을 선보이면서 공연은 단순한 연주회의 의미를 넘어 문화 간 소통과 교류의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서로 다른 나라와 장르에서 출발한 음악이 하나의 선율로 이어지며 관객들에게 여운을 남겼다.

이번 페스티벌은 가야금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현악 음악을 소개하고, 지역의 전통문화가 국제적인 문화 교류와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령이 지닌 가야금 문화의 역사성과 세계 현악 음악의 다양성을 결합해 지역 문화예술의 외연을 넓히는 무대가 됐다.

정이환 고령문화원장은 “가야금의 고장 고령에서 세계 각국의 현악 음악과 우리 전통음악이 어우러지는 무대를 선보이게 되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음악과 예술을 지역에서 만나고, 고령의 문화가 더 넓은 세계와 이어질 수 있도록 다채로운 공연을 꾸준히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정광호 고령군수 권한대행은 "세계 각국의 현악기와 우리 전통 악기인 가야금의 만남을 통해 전통음악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널리 알리고, 음악으로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자리가 고령에서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제8회 고령세계현페스티벌은 전통문화의 계승과 세계 음악의 교류가 만나는 문화예술 행사로서 고령의 문화적 매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면서, 가야금의 고장이라는 지역적 자산을 바탕으로 세계의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는 시도가 앞으로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과 국제적인 교류 확대에 어떤 역할을 할지 기대된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박용

대구경북취재본부 박용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