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CRE) 감염증 신고가 4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중구)이 질병관리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CRE 감염증 신고는 4만9053건으로 2021년 2만3310건보다 2.1배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2만6079건이 신고됐다.
CRE는 중증 감염 치료에 사용하는 카바페넴계 항생제에도 내성을 보이는 세균으로, 치료가 어려워 '슈퍼박테리아'로 불린다.
특히 고령층 감염 신고가 급증했다. 70세 이상 신고 건수는 2021년 1만4306건에서 지난해 3만4121건으로 2.4배 증가했다.
전체 신고에서 7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61.4%에서 지난해 69.6%, 올해 상반기 70.7%로 높아졌다. 60대까지 포함하면 올해 상반기 신고의 87.5%가 60세 이상이었다.
국내 항생제 사용량도 높은 수준이다. 2024년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33.6DID로 OECD 32개국 가운데 튀르키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는 항생제 사용량이 가장 적은 네덜란드(9.8DID)의 3.4배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국내 항생제 내성 관련 사망자를 2021년 2만2700명으로 추산했으며, 2030년에는 3만24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2024년 11월부터 의료기관의 항생제 처방을 점검하는 ‘항생제 적정사용관리(ASP)’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CRE 감염증 신고는 2024년 4만2346건에서 지난해 4만9053건으로 15.8% 증가했다. 시범사업 대상도 300병상 초과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으로 제한돼 있다.
시범사업은 내년 종료될 예정이지만 본사업 전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박 의원은 “적정한 항생제 처방으로 오남용을 막고 고령층에 치명적인 내성균의 발생과 확산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시범사업을 본사업으로 전환해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의료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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