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동문들이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미선정에 따른 아쉬움을 모교 발전을 위한 자발적인 결집과 실천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는 정부 지원에 대한 기대를 넘어 동문 스스로 대학의 미래에 투자하고 장기적인 발전 기반을 마련하자는 움직임이 구체화되면서 지역 거점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동력이다.
경북대학교 총동창회(회장 추교관)는 지난 24일 문경새재도립공원에서 동문과 가족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8회 경북대 가족 한마음 등반대회’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동문 간 교류와 화합을 다지는 연례 행사로 마련됐지만, 올해는 모교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발전을 위한 실천 의지를 모으는 자리라는 의미도 더했다.
행사 1부에서는 참가자들이 문경새재를 함께 걸으며 교류와 화합을 다졌고, 2부에서는 성악과 퓨전 장구 공연, 경품 추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져, 동문과 가족들이 세대와 전공을 넘어 한자리에 모여 모교에 대한 유대감을 나누는 시간이 됐다.
이날 행사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모교의 미래와 발전 재원 마련으로 이어졌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미선정으로 지역 거점대학의 경쟁력 강화와 정부 지원 확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동문사회가 자체적인 발전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추교관 총동창회장은 30만 동문의 힘을 모아 모교의 미래 100년을 직접 만들어 가자는 취지로 1천억원 규모의 장기 발전기금 조성 구상을 제안했다. 이는 단기적인 지원에 의존하기보다 동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대학의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최근 경북대 사회학과 출신 익명의 동문이 발전기금 5천만원을 기탁한 사실도 이러한 움직임에 의미를 더했다. 개인의 자발적인 기부가 대학 발전을 위한 실천 사례로 이어지면서 동문사회 전반의 참여를 확산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대학 역시 이번 상황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허영우 경북대 총장은 동문들이 느끼는 상실감과 아쉬움에 공감을 표하며, 이번 결과를 대학 발전의 전환점으로 만들겠다는 뜻을 전했다.
허 총장은 “동문들의 상처받은 자긍심에 깊이 공감하며, 이번 결과를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지역 발전을 선도하고 세계 유수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문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번 등반대회는 동문 간 친목을 다지는 행사를 넘어 대학의 미래를 둘러싼 고민을 공유하고, 발전을 위한 실천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총동창회 차원의 장기 발전기금 조성 구상과 실제 기부 사례가 맞물리면서 동문들의 참여를 어떻게 지속 가능한 대학 발전으로 연결할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지역 거점대학의 경쟁력은 정부 정책과 재정 지원뿐 아니라 대학 구성원과 동문사회의 관심, 장기적인 투자와 협력에도 영향을 받는다. 특히 경북대 동문들의 이번 움직임이 일회성 결집을 넘어 안정적인 발전기금 조성과 대학의 교육·연구 역량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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