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가 주인공”...대구북구 떡볶이 페스티벌, 31만 명 찾았다

연예인 대신 떡볶이, 무대 대신 체험...참가업체 매출 9억 원·경제효과 322억 원 추산

▲대구북구 ‘2026 떡볶이 페스티벌’장면ⓒ대구북구

‘떡볶이 없는 떡볶이 축제’라는 오명에서 출발한 대구 북구 떡볶이 페스티벌이 4년 만에 음식 자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축제로 변화를 거듭했다. 올해 축제에는 약 31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됐으며, 참가업체 총매출은 9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 북구청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대구 iM뱅크PARK 일원에서 열린 ‘2026 떡볶이 페스티벌’이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축제의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2022년 첫 오프라인 행사 당시 당초 예상보다 30배가 넘는 3만 명이 몰리면서 준비한 떡볶이가 일찌감치 동나, 흥행에 성공하고도 정작 주인공인 떡볶이가 부족해 ‘떡볶이 없는 떡볶이 축제’라는 뼈아픈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북구는 이 시행착오를 축제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로 삼았다.

떡볶이 하나만으로도 수많은 사람을 모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규모와 콘텐츠, 운영 방식을 꾸준히 개선해 왔으며, 특히 올해 축제는 ‘떡볶이가 연예인인 축제’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유명 가수의 공연으로 관객을 모으기보다 전국의 개성 넘치는 떡볶이를 한자리에 모으고, 방문객이 직접 맛보고 즐기는 경험에 집중한 것이다.

또한 올해 축제는 전국 78개 업체, 30종 체험 프로그램, 3300석 규모의 식음 공간을 마련해, 축제장에는 떡볶이를 맛보는 방문객뿐 아니라 ‘떡후로드’, ‘뽀기랜드’, ‘뽀기 수학능력시험’ 등 이색 프로그램을 즐기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운영 방식도 달라졌다.

북구는 공식행사와 공무원 차출, 바가지요금을 없애는 ‘3無 축제’를 추진해 왔으며, 올해는 공식행사와 연예인, 줄서기를 줄이거나 없애는 방향으로 운영 방침을 발전시켰다. 다회용기 사용과 QR 주문 시스템도 도입해 현장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지난해 선보인 QR 주문 시스템 ‘컴인’은 올해 주문뿐 아니라 체험 예약과 현장 안내까지 지원하는 종합 축제 플랫폼으로 확대됐다. 축제의 공식 캐릭터 ‘뽀기’도 포토존과 체험 프로그램을 넘어 캐릭터 굿즈숍으로 영역을 넓혔다. 떡볶이를 맛보는 행사를 넘어 캐릭터와 콘텐츠를 갖춘 축제 브랜드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대구북구 ‘2026 떡볶이 페스티벌’장면ⓒ대구북구

방문객 수 경쟁보다는 내실을 택한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33만 명이 찾은 데 이어 올해도 약 31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올해는 별도의 방문객 집계 용역을 실시하지 않았으며, 컴인 시스템 접속자 수와 다회용기 사용 현황, 참가업체 매출 등을 토대로 추정한 수치다.

방문객 소비도 늘었다.

현장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타지역 방문객 비율은 지난해 51%에서 올해 43%로 낮아졌지만, 방문객 1인당 소비 지출액은 8만3700원에서 10만4000원으로 증가했다. 이를 전체 방문객 수에 적용한 소비 지출 규모는 지난해 약 275억 원에서 올해 약 322억 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이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환산한 추정치로, 실제 지역경제에 귀속된 순수 경제효과와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축제의 성과는 현장 매출에만 머물지 않았다.

콘테스트 수상작의 편의점 밀키트 출시, 원주 만두축제 등 다른 기관과의 연계, 대만 관광객 145명 유치에 이어 대기업 투자 유치도 성과로 제시됐다.

이근수 북구청장은 “올해 떡볶이 페스티벌은 콘테스트 수상작의 편의점 밀키트 출시와 타 기관 연계, 대만 관광객 유치뿐 아니라 대기업 투자 유치가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축제가 한 단계 도약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청장은 “내년부터는 재정 투입보다는 민간 자본 유치에 힘쓰고, 지자체가 일방적으로 기획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발전시키겠다”며, “떡볶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대구 북구를 찾을 수 있도록 관광상품을 발전시키고, 대한민국 음식 축제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북구청은 축제 종료 후 참가업체 판매 실적과 프로그램 운영 성과, 방문객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향후 운영에 반영할 계획이다.

한때 떡볶이가 부족해 아쉬움을 남겼던 축제는 이제 떡볶이 자체의 매력으로 승부하는 축제를 지향하고 있다. 유명 연예인의 무대보다 음식과 체험을, 일회성 행사보다 브랜드와 관광상품의 성장을 앞세운 북구의 실험이 앞으로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로 얼마나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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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

대구경북취재본부 박용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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