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유통, 경영개선 약속에도 적자 '폭등'… 완전 자본잠식 ‘눈앞’

윤준병 의원 “올해 8개월 순손실 34억, 지난해 전체 적자 넘어서… 자본잠식률 94.9%”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병 의원

수협중앙회가 만성 적자에 시달려 온 자회사 ㈜수협유통의 경영개선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적자 폭이 가파르게 늘어나며 회사가 완전 자본잠식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중앙회가 1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추가 투입했음에도 재무구조는 도리어 더욱 악화되고 있어 과감한 인적 쇄신과 사업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고창군)이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수협유통 경영개선안 후속조치’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수협유통의 당기순손실은 34억 4,7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손실인 27억 8,000만 원을 불과 8개월 만에 24.0%(6억 6,700만 원) 초과한 수치다.

수협유통의 당기순손실은 △2021년 4억 9,900만 원 △2022년 4억 6,400만 원 △2023년 6억 6,300만 원 △2024년 11억 8,200만 원 △2025년 27억 8,000만 원으로 최근 수년간 적자 규모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수협유통이 운영하는 ‘바다마트’ 부문 역시 2024년 10억 2,800만 원 흑자에서 2025년 3억 4,200만 원 적자로 돌아선 데 이어, 올해 8월까지 15억 5,100만 원의 적자를 보였다.

114억 쏟아부었지만… 자본잠식률 94.9%·부채비율 1,375%

더 큰 문제는 수협중앙회의 거듭된 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재무 건전성이 회복 불능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다.

수협중앙회는 재무구조 개선과 수산물 판매채널 확대를 위해 2020년 50억 원, 2024년 64억 원 등 총 114억 원을 출자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45억 9,100만 원이었던 자본총계는 올해 8월 말 11억 4,400만 원으로 불과 8개월 만에 75.1% 급감했다.

이에 따라 자본금(222억 7,400만 원) 대비 자본잠식률은 94.9%에 달해 사실상 완전 자본잠식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부채비율은 1,375.7%까지 치솟았다. 수협유통 측조차 제출자료를 통해 ‘완전 자본잠식 임박’을 인정하며 회사의 존속 가능성에 대한 외부 진단이 필요하다고 밝힌 상태다.

앞서 윤준병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수협유통의 구조적 적자 구조를 지적하며 경영진 쇄신과 개혁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수협 측은 지난해 11월 점포 구조조정, 본부 조직 축소, 판매채널 확대 등을 골자로 한 경영개선안을 제출했으나, 실효성 있는 이행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핵심 과제였던 점포 구조조정의 경우, 당초 지난해 폐점하기로 했던 동대문점은 올해 4월에야 문을 닫았고, 원효점 폐점 시기는 내년 2월로 미뤄졌다. 올해 폐점 예정이던 신교하직매장은 오히려 운영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침이 변경되면서, 올해 9월 기준 실제로 폐점이 완료된 곳은 동대문점 단 한 곳에 그쳤다.

재무 악화는 신규 사업 추진마저 가로막고 있다. 수협유통은 수산물 전문점 ‘어부세상’ 가맹사업과 관련해 점포당 매칭되는 자체 부담금(정부 보조금 4,250만 원 상당)을 마련하지 못해 해양수산부에 정부 보조사업 중단을 요청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적자가 신규 판로 개척의 발목을 잡는 악순환에 빠진 셈이다.

윤준병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사업구조와 전문성 개선 없이 단순 자본 투입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경고했음에도 경영 상태는 오히려 더 악화됐다”며 “약속 이행 실패와 적자 확대에 대해 경영진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어 “수협유통이 어업인 소득 증대와 수산물 판로 확대라는 본래 설립 목적을 다하려면 유통 전문성을 갖춘 인적 쇄신과 과감한 구조개편이 필수적”이라며 “점포별 회생 가능성을 엄밀히 검토해 정비하고, 과제별 실행 기한과 손익 개선 목표를 명확히 정해 추가적인 자본잠식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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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관

전북취재본부 박용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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