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도서관 광주분관 유치 갈등 해결 위해 민주당 나섰지만…결론 못 내려

정진욱 의원 "보훈병원, 국회 예산 증액해 랜드마크" vs 김병내 구청장 "추가 진입로만 수백억" 반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의 최대 현안인 '국회도서관 광주분관' 유치 부지를 놓고 빚어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나섰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1000억원으로 추정되는 구유지인 옛 보훈병원 부지를 최적지로 주장하는 정진욱 국회의원에 대해 김병내 남구청장이 '재정상 어려움' 현실을 토로하자, 정 의원이 국비 증액을 통한 '랜드마크' 조성을 제안했다.

▲2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청에서 '전남광주 남구-더불어민주당 자치분권 정책협의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2026.10.21ⓒ프레시안(김보현)

전남광주 남구-더불어민주당(동남 갑·을) 자치분권 정책협의회는 21일 남구청 상황실에서 안도걸 민주당 시당위원장, 정진욱 국회의원, 박상길·임미란·노소영 전남광주시의원 등과 김병내 구청장과 남구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었다.

인사말을 제외하고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는 남구의 주요 역점 사업과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이 자리는 예정된 시간을 40여 분 훌쩍 넘기며 이어졌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협의회의 핵심 쟁점은 단연 국회도서관 분관 부지였다. 그동안 '보훈병원 부지'를 강하게 주장해 온 정진욱 의원은 한발 물러서면서도 더 큰 그림을 제안했다.

남구가 재정의 어려움을 호소하자 정 의원은 "옛 보훈병원 부지를 무상으로 받아 책정된 938억원 전부를 건축비에 투입해 큰 랜드마크로 만들고 싶었는데, 공무원 노조 성명 등을 보니 남구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할 상황이라면 국회 예산을 1500억~2000억 원으로 증액해 제대로 된 랜드마크를 조성하는 방법을 강구하겠다"며 국비 추가 확보 의지를 밝혔다.

그는 "보훈병원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며 "국회사무처에서 접근성을 중요하게 본다고 해 생각해왔던 것"이라 설명했다.

▲ 2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청에서 열린 '전남광주 남구-더불어민주당 자치분권 정책협의회'에 참석한 안도걸 시당위원장과 정진욱 국회의원이 발언하고 있다.2026.10.21ⓒ프레시안(김보현)

하지만 김병내 구청장은 어려운 재정 현실을 설명하며 사실상 난색을 표했다.

김 청장은 인사말에서 "윤석열 정부의 세제 개편으로 지난 2년간 220여 억 원, 4년간 총 960여 억원의 세수가 줄어들었다. 매년 평균 230억 대의 재정에 적자가 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복지비, 인건비는 늘어 5개 자치구청장들과 함께 행사 축소 등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잡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국회도서관 분관 부지에 대해서는 "옛 보훈병원이든, 김치타운, 노대동 학교 부지든, 구에 가장 도움이 되고 접근성, 지역 불균형까지 고려했을 때 송암공원이 적정하다는 의견이 있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보훈병원 부지에 대해서는 "추가 진입로 문제도 크다. 인근 건물 매입 등 수백억 원이 드는데 비용 산정이 전혀 안 돼 있다"며 "보상 절차까지 겹치면 사업이 얼마나 길어질지 모른다"고 실질적인 어려움을 지적했다. 또 지하철 공사로 인해 고통 받았던 백운동 지역 상인들의 우려도 전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으나, 양측은 향후 안도걸 시당위원장과 정진욱 의원, 김병내 청장이 상의를 이어가기로 하며 일단 논의를 마쳤다.

▲ 2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청에서 열린 '전남광주 남구-더불어민주당 자치분권 정책협의회'에서 김병내 전남광주 남구청장이 발언하고 있다.2026.10.21ⓒ프레시안(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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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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