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내빈 중심' 의전 변경 검토…'앞줄 고정석' 등 권위 상징 얼마나 도려낼까?

전국 기초단체 '의전 간소화' 바람…내빈 전광판 소개에 축사 시간도 대폭 축소

전북자치도 익산시가 '시민주권시대'에 맞는 각종 행사의 '의전 간소화' 방침을 적극 검토하기로 해 "과연 어디까지 구식 권위를 도려낼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최정호 익산시장은 자신의 행사 참석과 관련한 과잉의전 금지령을 내린데 이어 시민주권시대에 걸맞은 대민(對民) 친절도 향상을 강조하는 등 행정 전반의 변화와 혁신을 주창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행사(의식) 개최와 관련한 '의전행사 매뉴얼'은 여전히 서열 조정과 좌석 배치, 내빈 의전 등에 무게를 두고 있어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익산시가 '시민주권시대'에 맞는 각종 행사의 '의전 간소화' 방침을 적극 검토하기로 해 "과연 어디까지 구식 권위를 도려낼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익산시

의전서열의 경우 공직자는 신분별 지위를 참작해 결정하고 지위가 비슷할 경우 직제를 정하는 규정 순서에 따르도록 하고 있다.

'좌석 배치' 역시 서열과 행사의 성격, 당해 행사와의 상관도, 단상에서의 기념사, 상훈 등 행사 참여도를 감안해 결정토록 하고 있다.

주요 초청인사에 대해서는 '지정 좌석'을 정하고 좌석에 직위까지 표시하도록 하는 등 구태의여한 권위로 가득 차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익산시가 주관하는 행사의 경우 무대 방향의 좌우측 앞쪽 좌석을 정치권 인사와 각급 기관장 자리로 고정 배치하는가 하면 행사의 성격에 따라 관련 정도가 높은 기관·단체장을 우선순위로 배정하는 등 "시민주권은 없고 내빈만 고려한 의전 매뉴얼"이란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다른 시·도의 기초단체들은 저마다 국민주권시대에 발맞춰 '의전 간소화 지침'을 마련하고 기존의 권위주의 제거 작업에 돌입해 대조적이다.

이미 좌석배치도의 앞쪽 지정석을 없애거나 줄이는가 하면 내빈소개와 인사말도 일괄적 자막소개와 1분 안팎의 간단 인사로 전환해 각 지역 시민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전남광주통합시 보성군의 경우 기존의 내빈소개와 축사뿐만 아니라 기념식 자체를 행사 목적에 따라 간소화하도록 지침을 개정했다.

전광판이 있으면 내빈을 자막으로 소개하고 축사는 2~3명 이내에서 1인당 1~2분으로 제한하는 형식이다.

경남 창원시도 지난 8월에 내빈 전용 좌석과 불필요한 의전 절차를 축소했으며 시장 등 주요 내빈도 시민들 사이에 착석토록 유도하고 있다.

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의전행사 매뉴얼을 재검토하겠다는 익산시의 입장을 환영한다"며 "내빈의 직위보다 행사의 주인공을 앞세우고 탈권위주의 시대에 맞도록 앞쪽 고정석도 재검토하는 등 전반적인 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의전 매뉴얼을 개정하는 것만으로 행사 문화가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내놓는다.

고위공무원 출신의 K씨는 "간소화가 일회성 조치에 그치지 않고 행정 전반의 업무방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실제 행사에서 시간이 얼마나 줄었는지, 주민 만족도는 어느 정도 높아졌는지, 담당 공무원의 준비 부담은 얼마나 줄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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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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