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노인 건강영상 4건 중 1건 ‘AI 가짜 의사’…실제 전문가 출연은 6%

조회 수 상위 100건 중 AI 제작 42건·전문가 사칭 24건…구글, 10개 채널 폐쇄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용갑 의원(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 ⓒ프레시안 DB

유튜브에서 인기를 끄는 노인 건강정보 영상 4건 중 1건이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짜 의사를 등장시킨 영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중구)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유튜브 ‘노인건강’ 관련 조회수 상위 100개 영상 가운데 42건이 AI로 제작됐다.

이 중 24건은 의사 등 전문가를 사칭한 영상이었다. 반면 실제 전문가가 출연한 영상은 6건에 불과했다.

가짜 의사 영상들은 AI로 만든 인물을 실제 의료인처럼 소개하거나 진료 경험이 있는 것처럼 꾸몄다. 일부 영상에는 AI 제작 사실을 알리는 표시도 없었다.

전문가 사칭 영상 24건 가운데 19건은 특정 음식이나 음식 조합의 건강 효과를 강조했다. 특히 신장 기능 회복을 내세운 영상이 13건에 달했다.

‘죽어가는 신장을 살리는 기적의 채소’, ‘특정 음식을 먹으면 몸속 염증이 사라진다’는 식으로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내용을 전달했다.

문제는 고령층의 온라인 건강정보 이용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조사에서 60대의 45.4%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건강정보를 검색한다고 답했다. 정보 획득 경로는 인터넷 포털 49.7%,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 14.4%였다.

그러나 건강위해정보를 감시하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그동안 자율적인 개선을 권고하는 방식에 의존했으며, 실제 영상 삭제를 요청한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실의 문제 제기 이후 구글코리아는 51개 채널의 영상 100건을 검토해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10개 채널을 폐쇄하고 영상 31건을 삭제했다.

AI 표시가 없는 영상 13건에는 라벨을 부착했으며 5개 채널의 영상 10건은 광고 수익 창출을 제한했다.

현행 의료법은 의료인이 아닌 사람의 의사 등 명칭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올해 시행된 인공지능기본법은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AI 생성물에 대한 표시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박 의원은 “AI 가짜 의사 영상이 무분별하게 유통되면 어르신들이 잘못된 건강정보를 믿고 병을 키울 우려가 있다”며 “공공기관과 플랫폼, 의료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상시 모니터링과 실효성 있는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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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윤

세종충청취재본부 문상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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