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바이오 개방형 실험실 8년째 수도권 편중…대전·충청 선정 ‘0곳’

운영 병원 6곳 중 5곳 수도권…박용갑 의원 “바이오 특화단지에도 창업 지원 인프라 확충해야”

▲보건복지부 개방형 실험실 사업 참여 병원 9곳의 위치. 2019년 이후 대전·충청과 강원, 경북에는 한 곳도 선정되지 않았다. ⓒ박용갑 의원실

의료·바이오 창업기업이 병원의 시설과 임상 인력을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정부의 ‘개방형 실험실’ 사업이 8년간 수도권 중심으로 운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충청과 강원, 경북지역은 단 한 곳도 선정되지 않았다.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중구)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시작된 개방형 실험실 사업에는 지금까지 전국 9개 병원이 참여했다.

개방형 실험실은 창업기업이 병원 내 공간과 장비를 활용하고 임상의사와 협력해 의료기기·의약품 개발과 임상시험, 인허가 등을 추진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지원받은 기업 745곳은 매출 2507억원, 투자유치 3010억원, 신규 고용 1840명 등의 성과를 냈다. 특허 298건과 임상시험 59건, 인허가 109건, 상품 출시 141건도 기록했다.

그러나 사업 운영은 수도권에 집중됐다.

현재 참여 중인 6개 병원 가운데 5곳이 서울·경기·인천에 있으며, 비수도권은 양산부산대병원 1곳뿐이다.

고려대 구로병원과 동국대 일산병원, 아주대병원 등 수도권 3곳은 2019년부터 8년 연속 사업을 이어왔다.

반면 인제대 부산백병원과 전남대병원은 2024년, 경상국립대병원은 2023년을 끝으로 사업이 중단됐다.

특히 부산백병원은 75개 기업을 지원해 전체 투자유치액의 47%인 1405억원을 유치했지만 이후 공모에서 탈락했다.

지역별 누적 선정 병원은 서울 2곳, 경기 2곳, 인천 1곳, 부산 1곳, 경남 2곳, 광주 1곳이다.

정부가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한 대전과 강원, 경북에는 개방형 실험실이 없는 상황이다.

대전의 거점 국립대병원인 충남대병원도 2019년 이후 한 차례도 선정되지 않았다.

충남대병원은 2022 ~2024년 SCIE 논문 796건으로 전국 14개 지방 국립대병원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연구 실적을 기록했으며 임상의사 103명을 보유하고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와 바이오 벤처기업이 밀집한 대전의 산업 여건을 고려하면 병원과 창업기업을 연결하는 지원체계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정부가 대전 등 비수도권에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조성하면서 정작 창업기업 육성을 위한 의료 인프라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수도권 중심의 개방형 실험실 사업을 비수도권으로 확대해 지역 의료·바이오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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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윤

세종충청취재본부 문상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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