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또 야스쿠니 공물 봉납…한국·중국 잇달아 유감표명

외교부 "日, 진정한 반성 행동으로 보이라"…中 주일대사관 "전후 질서에 대한 도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도쿄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 뒤 주일 중국대사관이 전후 질서에 대한 도발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 외교부도 유감을 표하며 성찰과 반성을 촉구했다.

주일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17일 대사관 누리집을 통해 공개된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중국은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 관련 부정적 움직임을 강력 규탄한다"며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정신적 도구이자 상징이며 침략 전쟁에 직접적 책임이 있는 14명의 A급 전범을 봉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지도자들의 야스쿠니 신사 숭배는 전범 복권, 전쟁 범죄 책임 은폐, 역사적 사실 왜곡, 재무장화 가속화 의도가 깔려 있다며 이는 "역사적 정의에 대한 모독이자 문명의 한계선에 대한 도전이며 전후 국제 질서에 대한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대변인은 "역사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대하는 건 일본의 전후 국제사회 복귀를 위한 중요한 전제이며 주변국과의 관계 발전을 위한 정치적 토대이자 일본의 평화 발전 약속 준수 여부를 가늠하는 척도"라며 "일본이 침략의 역사를 깊이 반성하고 야스쿠니 신사 등 문제에 있어 언행에 신중을 기하고 군국주의와 완전히 결별"할 것을 촉구했다.

일 NHK 방송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17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야스쿠니 신사 가을 예대제에 '내각총리 대신 다카이치 사나에'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자민당 총재 취임 전까진 매년 봄과 가을 예대제 및 한국 광복절이자 일본의 2차 세계대전 패전일인 8월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지만 취임 뒤엔 직접 참배는 삼가고 있다.

다만 올해 8월15일엔 참배는 하지 않았지만 사비로 '다마구시료'로 불리는 공물 대금을 봉납하고 야스쿠니 신사 인근 일본 부도칸 부지 내에서 야스쿠니 신사를 향해 머리를 숙였다.

메이지유신 전후 일본이 벌인 내전 및 전쟁에서 숨진 군인 및 민간인 246만 명 가량을 기리는 야스쿠니 신사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인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이 합사돼 있다.

한국 외교부도 17일 일본 지도부의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 및 참배를 비판했다. 외교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다시 한 번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며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하는 바이며 이는 국가 간, 국민 간 신뢰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중요한 토대라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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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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