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에서 불필요한 예산을 줄이고 민생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이 군정과 의회로 확산하고 있다. 우성빈 기장군수가 내년도 업무추진비 20% 감축을 추진하는 가운데 김원일 의장이 이끄는 군의회도 2년 연속 공무국외출장 예산을 줄이기로 하면서 민생 중심의 재정 운영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기장군의회는 16일 정기 의원 간담회에서 2027년도 공무국외출장 추진 여부를 논의한 결과 의원 9명 전원 합의로 내년도 국외출장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관련 예산도 편성하지 않을 방침이다.
앞서 군의회는 올해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도 의원과 관계 공무원의 공무국외출장 관련 예산 약 6500만원을 전액 삭감·반납했다. 올해 예산 반납에 이어 내년도 출장 계획까지 없애면서 절감한 재원을 민생에 우선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이 같은 행보는 우 군수가 취임 이후 추진해 온 군정 쇄신과도 맞닿아 있다. 주요 업무보고 공개와 낭비성 의심 사업 전수조사에 이어 내년도 군수 업무추진비 20% 감축, 명절 인사 현수막과 대량 문자메시지에 군비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예산 절감에 나섰다.
앞서 최택용 더불어민주당 기장군 지역위원장이 '말한 대로 일하는 정치'라고 평가한 이른바 '우성빈 현상'이 군정 운영의 변화를 보여줬다면, 김원일 의장 체제의 군의회 역시 예산 절감과 민생 우선이라는 방향에서 발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다.
김 의장도 취임 이후 '일하는 의회'를 강조해 왔다. 지난 8월 <프레시안> 인터뷰에서는 우성빈 군정에 협력하되 의회 본연의 견제와 감시는 분명히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민생과 지역경제, 안전 등 필수 분야에 예산을 우선 배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군정과 의회는 민생활력지원금 지급 조례의 군의회 통과와 해안변 불법 시설물·죽성~학리 도로건설 사업 합동 현장 점검 등에서 협력해 왔다. 집행부와 의회가 각자의 역할을 유지하면서도 군민 생활과 직결된 현안에는 힘을 모으는 방식이다.
기장군의회 의원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역 경제 상황이 여전히 엄중한 만큼 불요불급한 예산을 최대한 줄여 군민의 삶과 직결된 민생 예산에 집중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외형적인 활동보다 내실 있는 의정활동으로 군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