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도서관 광주분관 유치 남구 주민토론회서 전문가들 '송암공원' 최적지로 지목

면적·접근성·행정 용이성 등 꼽아…정진욱 의원 "송암공원은 자격 미달" 장외 신경전

국회도서관 광주분관 유치를 위해 전남광주 남구청이 주관해 열린 주민토론회에서 전문가 패널들이 광역 접근성과 미래 확장성을 근거로 송암공원의 손을 들어준 반면, 옛 보훈병원 부지를 주장하는 정진욱 국회의원은 치열한 장외 신경전을 벌였다.

▲1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도서관 분관 건립 유치를 위한 주민의견수렴 토론회'에서 김대일 광주대 교수가 4개 부지를 비교하는 PPT 자료를 설명하고 있다.2026.10.15ⓒ프레시안(김보현)

1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청에서 열린 토론회는 이명규 광주대 석좌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대일 광주대 교수의 발제를 시작으로 4개 후보지(송암근린공원, 김치타운, 구 보훈병원, 노대동 학교부지)에 대한 검토로 진행됐다.

발제와 지정토론에 나선 전문가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송암공원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사실상 만장일치에 가까운 의견을 냈다.

발제를 맡은 김대일 교수는 5가지 지표 분석 결과를 근거로 송암근린공원을 최적지로 꼽았다. 강필서 광주건축사회 회장, 김동기 한국부동산개발협회 부회장, 김수환 ㈜도시이음 대표이사 등 토론 패널들도 이에 동의했다.

이들이 밝힌 송암공원의 주요 강점은 ▲후보지 중 가장 넓은 건축 연면적(최대 6만 40㎡) 확보 가능성 ▲전남·광주를 아우르는 뛰어난 광역 접근성 ▲별도의 개발·용도 변경 없이 사업 추진이 가능한 행정적 용이성 등이었다.

김동기 부회장은 "국회도서관 분관은 현재의 교통 여건뿐 아니라 미래의 도시공간 구조 변화까지 고민해야 한다"며 "부산 분관 등 선례를 보면 도서관은 공원 부지 내에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되는 추세이며 시설 확장성을 고려하면 도심 밀집 지역보다 송암공원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실거래가 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보훈병원 부지를 무상 제공하는 것에 대한 기회비용을 지적하며 "소지역주의에 매몰되지 말고 남구 전체의 이익을 위해 경쟁력 있는 후보지를 내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도서관 분관 건립 유치를 위한 주민의견수렴 토론회'에서 좌장을 맡은 이명규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2026.10.15ⓒ프레시안(김보현)

주민 의견 청취에서 주민과 공무원노조는 남구의 열악한 재정 상황을 들어 보훈병원 부지 활용의 부당함을 지적했다.

공무원노조 남구지부장은 "남구는 현재 500억 원 이상의 채무를 안고 있다"면서 "1000억 원 가치의 자산을 무상 제공하는 것은 사실상 우리가 사업비를 부담하는 것과 같다. 남구의 채무가 고착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한 주민은 보훈병원 부지의 역사성을 강조했다. 그는 "보훈병원은 애국자들의 몸을 치료했던 곳"이라며 "국회도서관이 들어서면 이제 정신을 치유하고 지식을 채우는 역사성을 연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도서관 대신 대단지 아파트 같은 것이 들어서면 교통 혼잡이 더 심각해지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토론회 밖 장외 신경전도 뜨거웠다. 구 보훈병원 부지를 지지하는 정진욱 국회의원은 토론회가 열리기 직전부터 SNS에 잇따라 게시글을 올리며 "송암공원은 뭐라고 포장해도 안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 기간 불충족 ▲가파른 돌산으로 인한 공사비 문제 ▲심각한 접근성 등을 이유로 '자격 미달'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 측은 토론회가 진행되는 중에도 주민들에게 문자를 보내 송암공원의 문제점을 지적했으며,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토론회 자체를 "남구청장과 친밀한 인사들이 진행하는 편향된 행사"라고 비판하며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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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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