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직 영주시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행정의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기업 투자유치와 미래산업 기반 조성, 농업·관광 경쟁력 강화에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황 시장은 14일 시청에서 영주시 출입기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 9기 시정 운영 방향과 주요 현안의 추진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영주시 간부공무원 전원이 배석해 소관 업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기도 했다.
황 시장은 취임 100일의 핵심 메시지로 ‘변화의 DNA’를 제시했다. 기존 행정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법을 찾고 실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100일은 도시의 미래를 바꾸기에는 짧은 시간이지만, 도시가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에는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며 “안 되는 이유보다 가능한 방법을 찾고, 시작한 일은 끝까지 결과로 연결하는 행정을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 행정 개선·기업 투자·미래산업 추진 방향 제시
시는 행정 분야에서 19개 읍면동 방문을 통한 주민 의견 청취와 ‘민원 3심제’ 도입 등을 주요 추진 사항으로 제시했다. 반복되거나 장기간 해결되지 않은 민원을 단계적으로 재검토하고, 부서 간 협의를 통해 해결 방법을 찾겠다는 취지다.
민원인 중심의 시청 주차장 운영 개선과 함께 직원들의 자율성과 책임을 높이고, 새로운 제안과 시도가 업무 개선으로 이어지는 조직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지역경제 분야에서는 신규 기업 투자유치와 기존 기업의 성장을 함께 지원한다. SK스페셜티와 KT&G, 노벨리스코리아, 베어링아트 등 주요 기업의 현장 의견을 듣고 전력·용수·도로 등 기반시설 수요와 애로사항을 살펴왔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대한홍삼㈜·풍기인삼농협과 체결한 130억 원 규모 투자협약은 제조시설 투자와 지역 인삼 활용 확대로 연결할 계획이다.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는 안정적인 조성과 함께 실제 기업 입주와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미래산업 분야에서는 영주 비상활주로를 활용한 첨단드론 국방·군사시설사업의 기본계획 수립과 사전타당성 조사, 농업분야 서비스로봇 실증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국립국악원 영주분원 유치와 국가유산 활용사업을 통해 지역 문화자원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축제와 관광이 지역 상권의 소비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황 시장은 투자협약이나 사업 착수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투자와 고용, 농가의 작업 부담 경감, 지역 상권의 매출로 이어지도록 후속 과정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시정 운영의 기준으로는 “얼마나 많은 사업을 시작했느냐가 아니라, 시민의 삶에서 무엇이 달라졌느냐”를 강조했다.
▶영주댐 관광사업…“타당성 검토해 재정적 피해 최소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영주댐 주변 대규모 관광개발사업과 축제 운영, 언론홍보비 배분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황 시장은 영주댐 주변에서 추진 중인 짚라인과 전망대, 다리 설치 등 관광개발사업의 타당성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관련 사업 규모가 700억 원 이상이라고 설명하면서, 영주시의 취약한 재정 여건을 고려해 사업 추진에 따른 재정적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미 발주돼 추진 중인 사업들을 검토하고, 변화하는 관광 수요와 시대 흐름에 맞는 관광 구상을 마련하겠다는 설명이다.
▶인삼축제 준비 과정 소회…공직자 헌신에 감사하며 울컥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열린 풍기인삼축제에 대해서는 기존 민간위원회의 축제 추진 중단과 이후 준비 과정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황 시장은 10년간 축제를 운영했던 민간위원회가 갑작스럽게 축제 추진을 중단한 데 대해 “모두 시장인 저의 책임”이라며, 좀 더 설득했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짧은 준비기간에도 1천여 명의 공직자들이 힘을 모아 행사를 치러냈다며 감사를 전했다. 특히 공직자들의 희생적인 헌신을 언급하면서 한동안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 축제는 영주문화관광재단이 주최·주관을 맡았다. 황 시장은 짧은 준비기간 속에서도 직원들의 노력으로 축제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비판 보도에 홍보비 삭감 없다”…관행적 배분 점검
언론홍보비와 관련해서는 사실에 근거한 비판 보도를 이유로 광고비를 삭감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황 시장은 고발성 보도를 통해 시의 잘못이 확인되면 이를 시정하면 된다며, 홍보성 기사를 썼다는 이유만으로 광고비를 늘리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직자들에게 언론에 당당하게 대응하라고 한 것은 언론과 싸우라는 의미가 아니라, 사실과 다른 보도에는 대응하고 정당한 지적은 받아들여 개선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언론에 홍보비의 60~70%가 지급되고 있다는 질문자의 지적에는 중앙언론과 지역언론, 매체 규모를 구분하지 않고 영주에 대한 기여를 판단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건전한 비판을 통해 행정이 개선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언론의 역할도 강조했다. 특정 언론에 관행적으로 지급해 온 홍보비에 대해서는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직장 내 괴롭힘 근절·기자실 환경 개선 약속
영주시 공무원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최근 간부공무원의 기소된 사건과 관련해서는 유가족에게 유감의 뜻을 전하고, 부당한 업무지시와 상급자의 갑질이 발생하는 조직문화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프레스룸 운영에 대해서는 건립된 지 50년 된 시청사의 사무공간이 전반적으로 열악하고 기자실 역시 협소하다고 설명했다. 조만간 더 많은 기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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