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청 문구점 '수상한 입찰'과 '20년 독점 카르텔' 도의회서 지적

이인숙 도의원, 의혹 제기…이원택 지사 “도청 구내문구점 운영 개선 공감 입찰·허가 조건 정비”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도청 구내문구점의 장기간 운영과 예산 집행을 둘러싼 의혹 제기에 대해 운영 개선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입찰 공고문과 사용허가 조건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14일 전북도의회 제432회 임시회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이인숙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의 구내문구점 운영 관련 질의에 “실제 사용자인 직원 만족도 조사를 통해 가격과 서비스 등 이용 의견을 수렴하고 노동조합의 의견도 함께 들어 운영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지사는 그동안의 운영자 선정 절차에 대해서는 공개경쟁입찰에 따라 이뤄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입찰로 선정된 세 업체가 운영해 왔다”며 “사용허가 갱신은 법령상 5년 이내에 한 차례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2년으로 짧게 정해 운영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이어 향후 경쟁입찰 때 사용 목적과 영업 범위, 취소 사유 등을 입찰 공고문과 허가 조건에 보다 명확하게 명시하겠다고 밝혔다.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을 위한 제도 개선 요구에도 “의원께서 우려하는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입찰 공고문과 허가 조건을 좀 더 면밀히 정비하겠다”며 “입찰 방식부터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인숙 의원은 도청 구내문구점의 전·현직 운영자와 입찰 참가자 사이에 업무상 연관성이 있다며 실질적인 입찰 경쟁이 이뤄졌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9월 구내문구점 사용허가 입찰에는 두 명이 참가했다. 낙찰자인 현 대표 A씨와 탈락자 B씨는 입찰 두 달 전 작성된 새만금 잼버리 백서 관련 연구용역 보고서에 각각 총괄연구위원과 연구보조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의원은 현 대표 A씨와 직전 대표 C씨가 과거 같은 법인의 이사로 등재됐던 이력도 제시했다. 전·현직 문구점과 관련 법인이 동일한 팩스 번호와 이메일 계정을 사용하고, 최근 견적서 발신자에도 직전 대표의 이름이 나타난다며 운영 관계에 대한 확인을 촉구했다.

거래 규모와 범위도 쟁점으로 제기됐다. 이 의원실이 도청 본청 18개 실·국의 자료를 집계한 결과, 2024년 1월부터 2026년 7월까지 구내문구점과 연계 홍보기획사에 집행된 금액은 각각 약 16억 원과 4억 원으로 총 20억 원대였다. 수의계약 집계에는 올해 8월까지의 자료가 포함됐다.

이 의원은 문구·사무용품 외에도 의전용 장우산, 스탠딩 책상, 난방기 임대와 도지사 관사 청소비, 캐비닛 열쇠 수리비 등이 문구점을 통해 결제됐다며 거래의 적정성과 도의 관리·감독 책임을 따져 물었다. 또 오는 19일 예정된 사용허가 갱신을 보류하고 도 차원의 진상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이인숙 의원 ⓒ전북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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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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