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시장, 윤석열과 뭐가 다르나"…전남광주 첫 시정질문서 터진 '의회 무시' 논란

김문수 시의원, '전남 소외·진보당 야합' 의혹 제기하며 정면충돌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의 첫 시정질문이 같은 당 소속 시의원의 폭탄 발언으로 얼룩지며 험로를 예고했다.

김문수 통합시의원(더불어민주당·신안1)은 반도체 편중 정책과 전남 소외 문제를 지적하며, 급기야 민 시장의 의회관을 "감옥에 간 윤석열"에 빗대는 등 격한 설전을 벌였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1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전남청사에서 열린 시정질의에서 김문수 의원이 자신을 윤석열에 비유하자 유감을 표명하고 있다.2026.10.12ⓒ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유튜브 갈무리

1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전남청사에서 열린 제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 첫 주자로 나선 김 의원은 초반부터 민 시장의 조직개편안 등을 정조준했다.

김 의원은 "농축산 분야 1급 신설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고 축산국도 신설되지 않았다"며 "통합지원금 등에서도 농업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답변에 나선 민 시장은 "행안부에 신청을 해뒀지만 반도체실장 확보 등으로 직급 정리를 못 했다"며 "전남광주의 GRDP 약 159조원 중 농축산 분야 생산이 2~3%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민 시장이 동부권 여수에 소부장 산업을 조성하겠다고 했는데, 팹(Fab)이 들어설 광산구까지 1시간 30분 이상 걸린다"며 "경기도 용인의 경우 20분 거리에 다 모여있다. 공장에 문제 생기면 누가 책임지느냐. 표를 의식한 결정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감정의 골은 민 시장의 의회관을 문제 삼으면서 폭발했다. 김 의원은 민 시장이 100일 기자회견에서 '의회가 집행기관에 깊숙이 관여해선 안 된다'고 발언한 것을 거론하며 "관여도 개입도 안 된다면 의회 무용론을 제기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발 더 나아가 김 의원은 "지금 감옥에 간 윤석열도 의회를 경시하고 무시하지 않았느냐"는 초강수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민 시장은 "그 비유는 매우 유감이다. 여기서 윤석열이 왜 나오느냐"며 "제가 불필요하게 (의회가) 개입해 들어오는 사례를 공개해야 하느냐"고 응수, 회의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김 의원은 민 시장과 진보당과의 관계도 도마 위에 올렸다. 그는 조직개편안이 진보당 소속 의원 5명의 찬성으로 통과된 사실을 언급하며 "진보당과 협의해 9개 사업을 들어주겠다고 했다더라"면서 "민주당 83명 의원들은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인가. 83명보다 진보당 5명의 현안을 들어주느냐"고 질타했다.

민 시장이 "제안을 받은 것일 뿐"이라며 "오히려 왜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의 반대가 더 많았는지 저와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자, 김 의원은 "그걸 아직도 모르시느냐. 기가 막힌다"며 질의를 마쳤다.

이날 첫 시정질문은 통합시 출범 이후 민 시장과 집권 여당인 민주당 내부의 갈등이 수면 위로 터져 나온 첫 사례로, 향후 시와 의회 관계에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한편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민형배 시장과 김대중 교육감은 12일부터 15일까지 통합특별시 출범 후 첫 시정·교육행정 질의·응답에 나서고 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