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가수 공연 끝나자 매출도 방문객도 '뚝'…캠핑 없는 해남 캠핑박람회

153만평 해남 오시아노 관광단지서 텐트는 40면 불과…화장실·샤워시설도 부족

'캠핑'을 주제로 해남에서 열리고 있는 '2026 전남광주 캠핑관광박람회'가 개막 첫 날 유명 트로트 가수 공연으로 흥행을 끌었지만 이튿날부터 썰렁한 모습을 보이며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캠핑 관련 콘텐츠와 캠핑 편의시설 부족으로 '캠핑 없는 캠핑박람회'라는 지적이다.

10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주최하고 해남군이 주관하는 '2026 전남광주캠핑관광박람회'가 지난 오는 11일까지 3일간 153만평 규모의 해남 오시아노 관광단지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개막일인 지난 9일 뮤직페스타에서는 가수들의 축하공연이 열리면서 유명 트로트 가수의 팬클럽 회원들을 태운 버스가 여러대 오는 등 해남군 추산 2만 1000명의 방문객을 기록했다.

그러나 행사 이튿날인 10일에는 주무대에서 별도의 공연이 열리지 않으면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1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해남군에서 열리고 있는 '2026 전남광주캠핑관광박람회' 주무대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6.10.10 ⓒ프레시안(강병석)

이날 현장 푸드존에는 점심시간임에도 한산한 모습이였고, 실제로 상인들은 급감한 매출을 호소했다.

한 상인은 "개막일 300인분을 판매했지만 이튿날에는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상인도 "첫날 약 250만원이었던 매출이 오늘은 1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저녁 공연이 있어야 사람들이 몰리는데 공연을 하루밖에 하지 않는다"며 "2박 3일 행사라면 적어도 이틀 정도는 공연이나 불꽃놀이가 있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1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해남군에서 열린 '2026 전남광주캠핑관광박람회' 푸드존이 한산한 모습을 띄고 있다. 2026.10.10 ⓒ프레시안(강병석)

캠핑 구역도 상황은 비슷했다. 100면 이상인 숙영장에 텐트가 설치된 곳은 40면 안팎에 그쳤고, 오토캠핑장과 RV캠핑존은 구역별 점유율이 절반 안팎이거나 이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행사장에는 낚싯대와 의류 등 캠핑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는 부스가 섞여 있어 전체적인 구성이 캠핑박람회라는 이름과는 거리가 있어보였다.

1회 행사부터 참가했다는 캠핑용품 업체 관계자는 "전문 캠핑박람회라고 보기는 어렵고 대구나 경기지역 박람회와 비교하면 매출도 절반 수준"이라며 "처음에는 캠핑 관련 행사를 만들려는 의지가 보였는데 지금은 캠핑박람회인지 지역축제인지 경계가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10일 전남광주 해남군에서 열린 '2026 전남광주 캠핑관광박람회'의 캠핑물품 입점 가게 부스들이 한산한 모습을 띄고 있다. 2026.10.10 ⓒ프레시안(강병석)

이번 행사에는 전남광주특별시에서 1억6000만 원을 지원하고 군비 4억5000만 원이 들어가는 등 총 6억1000만 원이 소요됐다.

하지만 화장실과 개수대, 샤워시설 등 캠핑객을 위한 기본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천안에서 온 10년 경력의 캠핑객 A씨는 "위쪽 카라반 구역에는 물도 없고 화장실도 없어 모두 아래까지 내려와야 한다"고 불평했다.

숙영장을 이용한 한 가족도 개수대가 부족하고 샤워를 하려면 차량으로 5분 거리의 기존 오시아노 캠핑장까지 이동해야 해 취사와 숙박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또한 행사장의 먹거리 판매점은 해남 지역민 운영 가게 2곳과 푸드트럭 2곳, 외부업체 2곳 등 6곳에 불과했다. 숙영장 참가자는 참가비 5만원을 내고 같은 금액의 지역상품권을 돌려받지만,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상품권을 받아도 사 먹을 게 마땅치 않다"는 불만이 나왔다.

▲10일 전남광주 해남군에서 열린 '2026 전남광주캠핑관광박람회'의 캠핑숙영구역이 절반 이상 비어 있다. 2026.10.10 ⓒ프레시안(강병석)

해남군은 행사장이 기반시설이 없는 노지여서 일부 불편이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캠핑 전시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인력을 상주시켜 현장에서 조치하고 있으며 크게 접수된 민원은 없다"며 "가수 팬클럽이 로컬푸드와 전복 등 지역 상품을 구매하고, 방문객들이 지역 식당들을 찾는 등 지역경제에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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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석

광주전남취재본부 강병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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