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엔 상어 '부캉이'…베네치아엔 돌고래 '밈모'가 있다

밈모, 지난해 6월 나타나 1년 넘게 활동…2018년 영국 템스강선 벨루가 3달 머무르기도

부산 북항에 나타난 상어가 '부캉이'로 불리며 시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도 1년 넘게 돌고래 '밈모'가 머물며 주민과 관광객의 이목을 끌고 있다. 밈모를 몇 달간 관찰한 이탈리아 연구진은 밈모가 잘 적응하고 있다며 무리한 포획 및 방류 시도보다 행동에 유의해 야생동물과 공존을 시도할 것을 권고했다.

2018년 영국 템스강에 나타난 흰돌고래(벨루가)의 경우 세 달간 건강히 지내다 원 서식지로 돌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2018년 프랑스에선 센강으로 흘러들어온 쇠약한 고래들이 잇단 죽음을 맞았다.

유명 관광도시인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치아엔 지난해 6월 돌고래가 나타났다. 이 큰돌고래(bottlenose dolphin)는 관광객이 몰리는 산마르코 광장 앞바다(석호)를 떠나지 않고 몇 달째 목격돼 현지에서 '밈모'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사랑받고 있다.

첫 발견 뒤 1년이 넘게 지난 최근까지도 밈모는 베네치아 수역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보인다. 미 CBS 방송은 22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밈모가 여전히 산마르코 광장 수역 등에서 정기적으로 목격된다고 전했다.

이탈리에 연구진에 따르면 참돌고래(common dolphin)와 큰돌고래는 베네치아 석호를 포함해 아드리아해에서 풍부하게 서식했지만 인간 활동 증가로 참돌고래는 1970년대 이전에 이 지역에서 자취를 감췄다. 보다 적응력이 좋은 큰돌고래는 여전히 아드리아해에서 종종 나타나지만 붐비는 베네치아 석호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드물다고 한다.

밈모가 관광객과 현지인이 섞인 복잡한 수로에서 수상버스, 곤돌라를 피하며 아슬아슬하게 생활하자 안전 우려가 대두됐다. 지난 2월 이탈리아 연구진에 의하면 지난해 11월 밈모의 등지느러미와 등 부분에서 선박 프로펠러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병변이 관찰됐고 곧 산마르코 수역에서 선박 및 음향 장치를 이용해 밈모를 내보내려는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밈모는 원래 위치에서 3킬로미터(km) 정도 이동한 뒤 다시 돌아왔다고 한다.

연구진은 밈모가 이 수역에 잘 적응한 상태라고 판단했다. 학술전문저널 <프론티어스>를 보면 몇 달간 이 돌고래의 움직임을 관찰한 뒤 지난 2월 다른 연구진과 함께 논문을 펴낸 보전 수의병리학자 귀도 피에트로루옹고 박사는 밈모가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피에르토루옹고 박사는 "돌고래가 도심 지역서 관찰되는 건 특별히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들은 매우 적응력이 뛰어나고 기회주의적인 해양 포유류"라며 "밈모는 건강해 보이며 정기적으로 숭어를 먹는 모습이 관찰됐다. 밈모가 석호에 도착한 뒤 보인 행동은 돌고래의 전형적 행동들"이라고 설명했다.

논문은 때문에 밈모는 "구조"가 필요하지 않은 상태고 무리한 포획 시도가 돌고래를 익사하게 하거나 정신적, 신체적 손상을 줘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포획에 성공해 밈모를 아드리아해 개방된 수역으로 옮기더라도 이미 내륙 수역에 적응한 이 돌고래가 다시 돌아오거나 다른 내륙 수역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논문은 "공존"을 강조하며 돌고래를 만지거나 먹이를 주는 행위, 돌고래 부상 위험을 높이는 선박 근접 운항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밈모의 서식이 "도시환경에서 인간과 야생동물 공존 모범적 사례"가 될 수 있길 희망했다.

이 논문 주저자이자 40년간 아드리아해 돌고래를 연구해 온 조반니 베아르지 박사는 "이 문제는 돌고래를 관리하는 것보다 인간 행동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정말 특이한 건 돌고래의 존재가 아니라 오늘날 인간이 이러한 동물들을 존중하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2018년 영국선 벨루가 '베니'가 세 달 간 템스강 머물다 돌아가

2018년 영국에선 '베니'라는 애칭으로 불린 벨루가가 템스강에 출몰해 약 3달간 시민들의 사랑을 받다가 서식지로 돌아갔다. 2018년 9월25일 런던 동쪽 켄트주 그레이브센드 인근 템스강 하구에서 처음 목격된 이 벨루가를 보기 위해 주민들과 인근 런던 시민들이 출근도 잊고 몰려 들었다고 당시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첫 발견 때 고래보호단체와 당국은 대중에 벨루가에 선박 등을 이용해 너무 가까이 접근하지 말고 해안에서 지켜보라고 당부하고 벨루가가 정상적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지 꾸준히 지켜봤다. 전문가들은 베니가 아직 성체가 되지 않은 청소년기 벨루가일 것으로 추측했다.

당국은 사적 구조 시도를 하지 말 것을 권고했고 구조대가 벨루가가 위험에 처할 것을 대비해 대기했다.

베니는 그 해 크리스마스 직전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2019년 초 원래 서식지로 돌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7월 런던항만청 대변인은 베니가 새해 첫날 무렵 "헤엄쳐 집으로 돌아갔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벨루가는 주로 북극해 주변에 서식한다.

2018년 프랑스 센강으로 밀려 온 아픈 고래들

아픈 채 강으로 사실상 좌초해 밀려 온 고래도 있었다. 2022년 프랑스 센강에선 범고래가 목격됐다. 이 범고래는 2022년 5월16일 해안가인 노르망디 인근 르아브르와 옹플뢰르 사이 강어귀에서 첫 목격된 뒤 상류로 수십 킬로미터를 거슬러 올라왔다. 방향 감각을 잃고 흘러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 이 범고래는 약 2주 만인 5월 말 사망한 채 발견됐다. 당국은 이전에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범고래 소리를 내며 이 고래를 바다로 유도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해당 범고래는 세균이나 곰팡이 감염이 의심됐지만 이후 프랑스 당국은 부검 뒤 사인을 영양실조로 진단했다. 무리에서 분리된 뒤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해 쇠약해져 사망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두개골 하단에선 총알이 발견됐는데 이는 직접적 사인과는 관련이 없다고 진단됐다.

같은 해 8월 쇠약해 보이는 벨루가 한 마리가 센강을 거슬러 파리에서 약 70킬로미터 지점까지 올라왔다. 이 벨루가는 심각한 저체중 상태로 피부에도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벨루가는 센강으로 진입한 뒤 수일 간 먹이를 먹지 않았고 제공된 먹이도 거부했다. 결국 당국은 벨루가를 구조해 기력을 회복하게 한 뒤 바다로 돌려보낼 계획을 세웠지만 실패했다. 벨루가 인양엔 성공했지만 쇠약해진 이 흰돌고래는 해안으로의 이동하는 동안 버티지 못했고 결국 안락사가 행해졌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서부 로리앙 해안에서 돌고래가 헤엄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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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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