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통합 했으나 학교 운동부지도자 고용은 '차별'

전남은 무기직 전환 심사, 광주는 전환 없어…운동부지도자들 "전원 무기계약 전환해야"

▲18일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학교운동부지도자들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광주청사에서 '무기계약 전환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2026.9.18 ⓒ프레시안(강병석)

전남과 광주가 교육통합을 이룬 지 두 달여가 지났지만 학교운동부지도자의 무기계약직 전환 기준은 여전히 지역별로 달라 형평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남지역 학교운동부지도자는 기간제로 10개월간 근무한 뒤 교육지원청이 주관하는 심사를 거쳐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될 수 있다.

반면 광주지역에는 무기계약직 전환 체계가 없다. 광주교육청은 지난 2019년 학교운동부지도자 142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지만, 이들이 다른 학교로 자리를 옮기면 다시 기간제 형태로 계약하도록 했다. 이후 신규 채용된 지도자들도 기간제로 고용되고 있다.

전남광주교육청과 노동조합은 이 같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학교운동부지도자 고용 안정을 위한 TF'를 구성했지만, 네 차례 회의에서도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이날 전남광주교육청 광주청사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통합교육청 안에서 학교운동부지도자의 고용 형태가 기간제와 무기계약직으로 나뉘어 차별받고 있다"며 전원 무기계약직 전환을 촉구했다.

▲18일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학교운동부지도자들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광주청사에서 '무기계약 전환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일대를 행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6.9.18 ⓒ프레시안(강병석)

광주의 한 체육고등학교에서 레슬링을 지도하는 운동부지도자는 "1차 회의에서는 전남·광주 통합을 앞두고 방향을 제시하기 어렵다고 하더니 4차 회의까지 단 한 걸음도 진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4일 열린 4차 회의에서도 '운동부지도자만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말을 들었다"며 "서류 간소화 같은 엉뚱한 이야기만 되풀이해 더 이상 회의 테이블에서 기다릴 수 없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다른 여성 운동부지도자는 기간제 고용으로 인해 출산과 육아 과정에서도 고용 불안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같은 학교에서 같은 일을 하는 노동자라도 고용 형태에 따라 출산과 육아를 바라보는 마음이 다르다"며 "아이를 낳고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싶어도 복직할 때 내 자리가 남아 있을지 불안한 현실이 너무나 서럽다"고 말했다.

학교운동부지도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은 지지부진한 TF 논의를 중단하고 전원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라"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단결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청은 학교운동부지도자만을 별도로 다루기보다 통합 과정에서 확인된 직종별 처우 격차를 함께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운동부지도자뿐 아니라 여러 직종에서 전남과 광주 사이의 임금과 복지 등 격차가 확인돼 비교·검토하고 있다"며 "TF 논의가 진행 중이어서 아직 결론이 나온 것은 아니며, 통합교육청의 전체적인 처우 체계를 개선을 검토하는 과정 안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광주교육청과 학비노조 학교운동부지도자들은 오는 22일 5차 TF 회의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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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석

광주전남취재본부 강병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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