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고객님들 어서오세요.”
전북자치도 완주군 곳곳에 아이와 부모를 반갑게 맞이하는 상점이 늘고 있다. 아동의 출입을 제한하는 이른바 ‘노키즈존’ 대신 아이와 양육자를 환대하는 ‘아이러브존’이 완주군의 새로운 지역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완주군은 아동친화상점 ‘아이러브존’을 민선 9기 공약사업으로 확정하고 오는 30일까지 참여 상점을 추가 모집한다고 밝혔다.
아이러브존은 아동 및 양육자의 이용이 많은 상점이나 시설을 아동친화상점으로 지정해 아동의 편의를 높이고, 지역사회에 아동을 존중하는 문화를 확산시키는 사업이다.
출발점은 ‘노키즈존’이었다. 완주군 어린이·청소년의회는 2022년 노키즈존 문제를 아동권리 침해 사례로 제기했고, 완주군 아동옴부즈퍼슨사무소는 이를 아동민원으로 접수해 아동권리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이후 아동참여예산 사업으로 이어지면서 ‘아이를 배제하는 공간’ 대신 ‘아이를 환영하는 공간’을 만들자는 정책으로 발전했다.
이에 따른 성과도 점차 나타나고 있다.
2024년 1월 말 처음 현판을 내건 아이러브존은 당시 24곳의 음식점(12곳)과 카페(12곳)가 참여했다. 완주군은 이후 참여 상점을 확대했고, 2026년 현재는 25곳(1곳은 타지역으로 업장 변경)으로 늘었다.
당초 카페와 음식점 중심이었던 사업은 생활공간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완주군은 지난해 GS25와 업무협약을 맺고 아동친화편의점 사업에 나섰다. 아동 눈높이에 맞춘 진열대와 휴게공간, 아동 대상 할인 혜택 등을 갖춘 편의점을 만들어 아이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생활 인프라 자체를 아동친화공간으로 바꾸겠다는 취지다. 이같은 노력의 결실로 전국 최초 아동친화편의점 1호점도 문을 열었다.
아이러브존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간판만 다는 것이 아니다. 음식점과 카페의 경우 아동 전용 메뉴를 1개 이상 마련하고 메뉴판에 표시해야 하며, 아동친화상점 이용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아동친화주간과 아동권리주간에는 아동 동반 고객에게 10% 할인 혜택도 제공해야 한다.
완주군은 지정 상점에 아이러브존 인증 현판을 부착하고, 최대 30만 원 상당의 아동친화용품을 지원한다. 군 누리집과 언론 등을 통한 홍보도 지원한다.
완주군의 이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노키즈존’이라는 사회적 갈등을 단순히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들과 청소년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역사회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었다는 데 있다.
아이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방식과 아이를 환대하는 방식 사이에서 갈등이 발생할 때, 완주군은 상점주와 행정이 함께 참여해 ‘아이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가게’를 늘리는 쪽을 택한 셈이다.
상점 입장에서도 아동 동반 가족을 새로운 고객층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와 함께 갈 수 있는 가게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상권 활성화와 아동친화환경 조성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완주군은 이번 추가모집을 통해 카페와 음식점은 물론 편의점 등 아동 이용이 많은 다양한 상점과 시설의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종목표는 민선9기 임기 중에 70개소 까지 늘릴 예정이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아동친화상점 확대 운영은 민선 9기 완주군이 지향하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지역 소상공인과 함께 아동이 환대받는 완주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많은 상점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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