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 미사호수공원 음악분수…하남시, 교체 예산 재반영 요청

시 “상권 활성화·수질 개선 위해 필요”…28억 원 예산결산특위 재논의 요청

경기 하남시가 가동이 중단된 미사호수공원 음악분수를 새롭게 교체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더하고 수질 개선까지 함께 추진하겠다며 관련 예산의 재반영을 요청했다.

하남시는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된 ‘미사호수공원 음악분수 및 워터스크린 설치를 위한 수질개선사업’ 예산 28억 원을 오는 16일 열리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다시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15일 밝혔다.

▲미사호수공원 음악분수 및 워터스크린 ⓒ하남시

앞서 하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2026년도 제4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상권 활성화에 대한 정량적 효과성 검증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해당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시는 골목상권의 특성상 일반 기업처럼 공식 세무·매출 통계를 통해 사업 효과를 정량적으로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카드 매출과 지역화폐 결제 빅데이터를 분석해 수변 문화콘텐츠가 지역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시의회에 제시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열린 ‘뮤직 인 더 하남’ 행사 기간 미사 상권의 전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3% 증가했고, 지역화폐 매출은 68.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남시는 이를 근거로 문화 콘텐츠와 방문객 유입이 지역 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는 최근 미사문화거리와 식당가를 중심으로 점포 폐업이 늘어나는 등 골목상권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외부 방문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새로운 수변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 고덕강일지구와 고덕비즈밸리 등 인근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소비를 지역 안으로 유입하기 위해 미사호수공원을 대표하는 집객 시설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음악분수의 노후화도 교체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2017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해 2019년 하남시에 이관한 기존 시설은 토사와 해수 유입 등의 영향으로 부식돼 현재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기존 시설 보수에 1억3천만 원이 투입됐으며, 단순 고장 수리에도 추가로 6억 원가량이 필요한 상황이다. 반면 밀폐형 구조체와 보호필터 등 최신 공법을 적용한 시설을 새로 설치할 경우 향후 10년간 유지관리비가 약 6억2000만 원 수준으로 예상돼 장기적으로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새 음악분수는 물순환과 폭기 작용을 통해 망월천의 악취와 녹조를 억제하는 등 수질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시는 수질개선 특별회계 20억 원과 도비 2억 원 등 모두 22억 원의 재원을 확보한 상태다. 최근에는 미사1동 주민 500여 명이 음악분수 설치를 요청하는 건의서를 시와 시의회에 전달하는 등 주민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영세 자영업자의 매출 집계에 한계가 있지만 빅데이터를 활용해 객관적인 경제 효과를 시의회에 성실히 설명해 왔다”며 “임시 수리에 예산을 반복 투입하기보다 최신 시설을 구축해 상권 회복과 수질 개선을 함께 이끌어낼 수 있도록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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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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