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에 그려지는 미래도시의 밑그림이 달라지고 있다.
당초 '스마트시티'에서 출발해 수소 생산과 활용을 도시 시스템에 접목한 '수소도시'로 확장됐던 새만금이 이제 인공지능(AI)까지 결합한 'AI 수소시티'로 진화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와 맞물리면서 새만금이 단순히 첨단기술을 도입하는 신도시를 넘어 AI와 수소, 모빌리티 등 미래산업 기술을 도시 전체에서 실증하는 국가 차원의 'K-AI 시티' 모델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부산광역시는 9일 부터 11일 까지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2026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Beyond Smart City, Into AI City(스마트시티를 넘어, AI 도시로)'를 슬로건으로 지난 10년 간 추진해온 스마트시티 정책을 AI를 기반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작동하는 도시로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다.
이 같은 국가 AI 도시 전환 전략에서 새만금의 변화가 눈길을 끈다.
행사 기간 열리는 'AI 특화 시범도시 출범식'에는 지난 6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원주와 천안·아산 뿐 아니라 현대차그룹 투자를 통해 조성되는 '새만금 AI 수소시티'의 새만금개발청이 참여한다.
새만금이 기존 도시를 AI로 전환하는 원주와 천안·아산과 달리 사실상 처음부터 AI 기반 도시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는 '신도시형' 모델이라는 점도 차별화된다.
실제로 이번 엑스포에서 열리는 'K-AI 도시 정책 콘퍼런스'에서는 국토교통부의 'K-AI 시티 실행전략'과 함께 원주, 천안·아산의 기존도시형 사업계획과 새만금 수변도시의 신도시형 AI 특화 시범도시 사업계획안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는 새만금 수변도시의 성격 자체가 바뀔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동안 새만금은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교통과 에너지, 환경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스마트시티를 지향해 왔다. 여기에 청정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 체계를 도시 인프라와 연결하는 수소도시 구상이 더해졌고, 이제 AI가 도시의 교통과 에너지, 안전, 환경, 주거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AI 시티로 영역이 확장되는 것이다.
특히 새만금 AI 수소시티 구상은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기존 스마트시티 사업과 성격이 다르다.
AI와 수소가 단순히 도시의 편의성을 높이는 기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미래 산업의 생산과 연구개발, 실증까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만금에 구축될 AI·로봇·수소 산업 기반과 수변도시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경우 '기업이 기술을 개발하고→도시에서 실증하고→상용화해→다시 산업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형태의 산업·도시 생태계 구축도 가능해진다.
특히 새만금은 기존 도심에 새로운 기술을 덧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대규모 신도시를 처음부터 설계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AI 기반 자율주행과 로봇, 수소에너지, 스마트 물류, 디지털트윈, 지능형 안전관리 등을 도시계획 단계부터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도 이번 엑스포에서 스마트시티 정책의 무게 중심을 AI 시티로 옮긴다는 방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행사에는 국내외 277개사가 참여해 AI를 비롯해 교통·모빌리티, 주거, 에너지·환경, 방범·방재, 헬스케어 등 미래도시 기술을 선보인다.
새만금개발공사도 공공기관 전시관에 참여하며, K-AI 시티 특별관에서는 정부의 AI 도시 정책과 지난 10년간 스마트시티 정책의 변화상을 소개한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2026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는 지난 스마트시티의 성과를 바탕으로 국토교통부가 새롭게 준비하는 AI 시티를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기회"라며 "단순히 기술을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을 통해 구현하는 따뜻한 미래도시로서 K-AI 시티를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국 관심은 '새만금 AI 수소시티'가 하나의 시범사업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새만금 전체의 개발 방향을 바꾸는 국가 프로젝트로 확대될 것 인지에 모아진다.
스마트시티에서 수소시티로, 다시 'AI 시티'로 이어지는 변화에 현대차그룹의 투자가 결합하면서 새만금은 이제 미래도시 기술을 단순히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직접 개발하고 생산하고 실증하는 공간으로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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