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대변자' 약속 난무한 민주 전대 끝나자 '전북대 탈락'…또 쌓이는 '전북 소외'

김민석 "가장 강력한 정치적 대변자" 공언…지역에선 "동네잔치 내집 곳간 털린 기분" 허탈감

"전북에 확실한 애정과 비전이 있다. 화끈하게 전북 발전을 이끌겠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대표 후보였던 지난 8월 3일 전주대학교에서 열린 '전북 민주당원 하나로 결의대회'에서 한 말이다.

당시 김 대표는 "전북은 민주당과 민주주의의 뿌리"라며 "당대표로 만들어주면 전북의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책임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에서 전북이 배제됐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메가 전북"을 여러 차례 외쳤다.

전주MBC 대담에서는 자신을 "익산 거주 시민이자 전북 사람"으로 규정하며 "민주당 내에서, 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한 전북 발전의 정치적 대변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 10일 국회 기자회견에서는 "국무총리 시절에 발차한 새만금 현대차 투자를 가속 확대하고 전북의 후속 메가투자 유치를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2·3차 후속 투자에 전북을 포함하고 현대차 투자 확대와 협력기업 유치, 해외 AI 기업의 새만금 투자를 추진하겠다는 '전북 메가플랜'도 제시했다.

전북 당원들은 그러한 김 대표에게 58.39%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고 전국 권리당원 투표에서 경쟁 후보와 벌린 격차의 상당 부분을 전북이 만들어줬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그러나 전당대회가 끝난 지 불과 보름 여 만에 전북에 돌아온 것은 또 하나의 '탈락 소식'이었다.

800조 원 규모의 호남권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에서 사실상 소외된 데 이어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패키지 우선 지원대학에서도 국가거점국립대인 전북대학교가 빠졌다.

선거 때마다 금방 이라도 전북 발전을 이뤄낼 것처럼 지역을 찾았던 정치인들은 어디로 갔느냐는 냉소가 나오는 이유다.

전북도의회 노경만 의원은 이를 두고 이렇게 말하고 있다. "선거 때면 그렇게 인기가 많던 전북인데 지금은 떨어지는 낙엽만 쌓여가는 것 같다"며 "마치 동네 잔치는 벌어졌는데 내 집 곳간만 털린 기분"이라고 전북의 잇단 국가사업 소외에 대한 허탈감을 드러냈다.

노 의원의 표현처럼 '결실의 계절'을 맞아서 전북에는 성과 대신 '가을 낙엽'만 쌓이고 있는 셈이다.

교육부는 지난 1일 전국 9개 거점국립대 가운데 부산대와 전남대, 충남대를 '서울대 10개 만들기' 패키지 우선 지원대학으로 선정했다.

선정 대학에는 올해 대학당 약 700억 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지역 전략산업과 AI 분야의 학부·대학원·연구소를 묶은 집중 지원이 이뤄진다.

정부는 지역 산업과 연계한 교육·연구 혁신계획의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 파급효과와 단기간 성과 창출 가능성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지만 대학별 점수와 세부 평가 의견, 탈락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정부는 한쪽에서 현대차의 새만금 9조 원 투자가 몇 배, 몇십 배로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그 산업에 필요한 인재와 기술을 공급할 지역 거점대학인 전북대학교는 집중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다.

대통령이 "9조 원도 엄청난 투자"라고 강조했지만, 양질의 인력 수급을 위한 대책은 틀어 막은 셈이나 다름없다. 지역에서는 '전북소외론'을 '무책임한 이상한 소리'라고 질책하기 전에 정부가 산업 유치와 인재양성 정책 사이의 모순부터 설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전북소외론'은 입을 막는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그 이전에 '전북의 대변자'를 자처한 사람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에 선출된 김민석 전 총리가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한병도 원내대표에게 전달받은 당 깃발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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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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