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과 도내 교원·공무원 노동조합이 청렴문화 확산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그러나 협약에 참여한 교원단체에서는 교육청의 청렴 정책이 선언이나 감사·처벌 중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와 청렴을 실현하는 방식에서는 적지 않은 시각차를 드러냈다.
전북교육청은 4일 본청 5층 회의실에서 ‘2026년 노·사 청렴 공동 실천 협약식 및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천호성 교육감과 전북특별자치도교원단체총연합회, 전북교사노동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 한국교육노동조합 등 교원단체 4곳을 비롯해 지방공무원 노동조합 4곳, 교육공무직 노동조합 3곳 등 모두 11개 단체 대표가 참석했다.
협약에는 △법과 원칙에 따른 공정하고 투명한 직무 수행 △상호 존중과 갑질 근절 △반부패 및 신고자 보호 △책임 있는 권한 행사 △청렴문화 확산 △노사 간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전북교육청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교육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청렴 및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실천과제를 노동조합과 공동으로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천호성 교육감은 "노동조합은 구성원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중요한 소통 창구이자 정책의 협력 파트너"라며 "협약이 서명에 그치지 않고 현장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협약에 참여한 오준영 전북교총 회장은 행사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렴 정책의 방향과 실천 방식에 대한 다른 시각을 내놓았다.
오 회장은 "천호성 교육감이 취임 이후 강조하고 있는 청렴이 하나의 구호에 머무르지 않고 전북교육 가족의 일상이 되는 출발점이 오늘 협약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청렴한 조직문화가 감사와 처벌만으로 만들어지기는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교직원들이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사전에 충분히 안내하고,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바로잡을 기회를 제공하는 ‘예방 중심의 감사’가 정착돼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오 회장은 "학교가 감사를 두려워하는 곳이 아니라 스스로 더 건강해질 수 있도록 도움받는 곳이 됐으면 한다"며 "협약이 교육청과 몇몇 단체의 선언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일상에서 '이 정도면 공정하다', '전북교육이 달라지고 있다'고 느낄 수 있어야 협약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청은 노동조합과의 협약을 통해 청렴 정책에 대한 공동 실천과 조직문화 개선을 강조한 반면, 전북교총은 현재의 청렴 정책이 자칫 선언이나 감사·처벌 중심으로 흐를 가능성을 경계하며 사전 안내와 예방, 현장의 체감 변화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 회장이 "서로 생각과 방식이 다를 수 있으며, 오늘 그 차이 또한 확인했다"고 밝힌 대목은 협약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청렴 정책을 추진하는 구체적인 방식에서는 교육청과 교원단체 사이에 온도차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전북교총은 "오늘의 서명이 현장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켜보고 함께하면서 필요한 목소리를 내겠다"며 "청렴이 구호에서 일상으로 이어지는 변화의 작은 신호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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