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메가프로젝트 이어 인재양성'도 소외…'서울대 10개 만들기'에 전북대 탈락 '파장'

"국가균형성장 내건 정부가 오히려 '지역 간 격차' 키운다"는 비판 직면

정부의 대형 국책사업에서 잇따라 소외됐던 전북이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서울대 10개 만들기' 첫 패키지 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만금 9조 원 투자와 피지컬 인공지능(AI)·로봇·수소에너지를 앞세워 지역 산업과 대학을 함께 키우겠다는 전북의 구상도 정부의 '선택과 집중'문턱을 넘지 못했다.

교육부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6년 '서울대 10개 만들기'패키지 지원 대학으로 부산대학교와 전남대학교, 충남대학교를 선정했다. 선정 대학은 지난 4월 발표한 ‘성장엔진 연계 지역인재 양성 방안’에 따라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 간 교당 700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모든 거점국립대에 지원되는 국립대학 육성사업비 증가분까지 더하면 선정된 3개 대학은 지난해보다 약 900억∼1000억 원씩 늘어난 재정을 지원받게 된다. 내년부터는 첨단 분야 공유대학 사업비 100억 원도 추가될 예정이다.

전북대학교는 제조 피지컬AI와 로봇·모빌리티, 수소에너지 등을 '전북의 성장엔진'으로 제시했지만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

전북대는 그동안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9조 원 투자를 지역 산업과 대학이 함께 도약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로 판단하고 지난해 11월부터 대응 전략을 마련해 왔다.

학부와 대학원, 연구소를 연결한 교육·연구 체계와 AI대학·AI융합대학원을 중심으로 한 ‘전북권 AI 인재양성 거버넌스’, 현대차를 비롯한 기업과의 산학협력 및 계약학과 설치 등이 핵심 구상이었다.

전북특별자치도 역시 전북대와 함께 제조 피지컬AI와 로봇, 수소에너지를 지역의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새만금 투자기업에 필요한 인력을 지역 대학이 공급하는 초광역 인재양성 체계를 준비해 왔다.

그러나 이번 탈락으로 전북대가 구상한 브랜드 단과대학과 AI 거점대학, 기업 공동연구소 구축 등 대규모 교육·연구 혁신사업은 재원 확보부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이번 결과는 정부가 국가균형성장과 지역인재의 지역 정주를 정책 목표로 내세우면서도 실제 지원은 이미 대형 산업 기반과 국책사업을 확보한 지역에 다시 집중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전북은 정부의 초광역 메가프로젝트와 첨단산업 거점 구상에서 번번이 주변부로 밀려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격차를 줄이기 위해 도입한 '서울대 10개 만들기'마저 메가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지역의 대학에 집중되면서 오히려 기존 지역 간 산업·교육 격차를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부는 우선 선정 대학에서 성공 사례를 만든 뒤 다른 거점국립대로 정책을 확산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나머지 6개 대학의 추가 선정 시기와 지원 규모, 구체적인 로드맵은 아직 분명하게 제시되지 않았다.

전북지역에서는 교육부의 이번 선정 기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면서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와 피지컬AI·로봇산업 육성에 필요한 전북의 인재양성 체계를 별도로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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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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