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기대공원에 추진 중인 '퐁피두 센터 부산'의 향방이 오는 10월 결정될 전망이다. 약 1100억원의 건립비와 연간 125억원으로 예상되는 운영비를 감수할 만큼 부산의 문화·관광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지를 놓고 논쟁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부산시는 현재 전문가 검증과 시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퐁피두센터 부산의 추진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 전임 시정에서 상당 부분 절차가 진행됐지만 재정과 환경·건축,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에 미칠 영향까지 다시 따져본 뒤 최종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된 논쟁은 28일 부산시의회에서도 이어졌다. 박정순 부산시의원은 제339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사업의 재정적 지속 가능성을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퐁피두센터 부산 건립에는 약 1100억원의 시비가 투입될 예정이며 개관 이후 연간 운영비는 약 125억원으로 예상된다. 자체 수입을 제외하더라도 부산시가 매년 부담해야 할 금액은 약 7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박 의원은 올해 부산문화재단의 부산문화예술지원사업 전체 규모가 약 95억원으로 퐁피두센터의 예상 연간 운영비보다 적다는 점도 지적했다. 부산시의 재정 여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하나의 대형 문화시설에 장기간 재원을 투입하는 것이 적절한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퐁피두 센터를 부산의 문화관광 경쟁력을 끌어올릴 장기 투자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부산시가 앞서 실시한 연구용역에서는 연간 관람객 약 46만명, 경제적 파급효과 4417억원, 고용유발효과 5864명이 제시됐다.
앞서 부산시는 세계적 수준의 전시를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예술인의 창작과 전시 활동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퐁피두 센터를 활용한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이기대예술공원과 북항 오페라하우스 등을 연계해 부산의 새로운 문화관광 축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부산시의회 안에서도 시각은 엇갈린다. 재정 부담과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우선 따져야 한다는 신중론과 함께 세계적인 문화시설 유치를 통해 도시 브랜드와 관광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추진론이 맞서고 있다.
현재 부산시는 미술·환경·건축·재정·법률 분야 전문가들로 정책점검단을 구성해 사업 타당성과 기존 협약, 찬반 논거 등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점검 결과를 토대로 문화협력위원회 심의와 시민 숙의 절차 등을 거쳐 최종 추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결국 핵심은 '세계적 미술관 유치'라는 상징성에 걸맞은 실질적인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다. 1100억원 규모의 건립비와 장기 운영비에 상응하는 문화·관광 효과가 가능한지를 따져봐야 한다. 또한 이기대의 환경적 가치와 지역 예술계와의 상생을 어떻게 담보할지가 판단의 기준이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정책 점검과 숙의 절차를 거쳐 오는 10월 사업 추진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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